“반바지 어때요?”…산업부, 폭염예고에 쿨비즈 캠페인 눈길 [세종백블]

세종 관가서 첫 ‘반바지 캠페인’
문신학 차관 직접 나서 “대환영”
탄소중립·에너지 절감 혁신사례로


산업부 반바지 착용 홍보캠페인 현수막에 문신학 차관의 승인 서명이 적혀 있다. [헤럴드 DB]



“혁신이 별건가!”, “와이낫(why not) 반바지?”, “산업부의 품격은 바지 길이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9일 관가에 따르면 산업통상부가 올여름 역대급 폭염에 대비해 반바지 착용을 장려하는 이른바 ‘쿨비즈(Cool-Biz)’ 캠페인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산업부는 최근 청사 곳곳에 반바지 착용을 독려하는 현수막과 안내물을 게시했다. 가벼운 복장을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냉방 에너지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다.

문신학 산업부 차관은 캠페인 홍보 현수막에 “부럽습니다! 많이들 착용하세요! 차관 문신학”이라는 응원 문구를 직접 남겼다. 문 차관은 지난달 산업부 서무복지팀이 반바지 착용 캠페인을 보고했을 당시에도 “보고 오실 때 반바지 복장도 대환영”이라며 흔쾌히 허락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용필 산업부 대변인도 인공지능(AI)으로 만든 홍보물에 반바지 착용을 허용한다는 취지로 본인의 이름을 서명해 힘을 보탰다.

이번 캠페인은 산업부 서무복지팀이 여름철 무더위에 대응한 업무 몰입 환경 조성과 유연한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기획했다. ‘Why Not 반바지’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반바지 착용 가이드와 홍보 포스터, 패널 등을 제작했으며 주요 간부들의 응원 문구와 서명을 함께 게시해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산업부의 반바지 캠페인은 오는 8월 31일까지 시행될 예정이다. 다만 외부고객과 직접 대면하는 직무, 공식 행사·회의에 참석하는 경우 등은 반바지 착용 자제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삼성·LG·SK·현대차·한화 등 대기업은 자율 복장제를 시행했고, 반바지 착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외국에선 이미 쿨비즈가 대세다. 일본은 2005년부터 정부 주도로 쿨비즈 정책을 시작했다. 여름철 넥타이를 풀고 재킷을 벗자고 장려하면서 상당한 전력 절감 효과를 거뒀다. 싱가포르·태국 등 동남아 국가는 기후 특성상 반소매와 폴로셔츠가 일반적이다.

이에 산업부의 반바지 캠페인은 관가의 복장 혁신을 주도하는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세종관가 한 관계자는 “쿨비즈는 복장 자유화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면서 “업무 효율을 높이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무더위에 격식을 차린 양복과 넥타이는 오히려 집중력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에너지 절감에도 기여한다”면서 “지난해 일본 환경성은 쿨비즈 도입으로 냉방 온도를 2도 높이면 전력 사용을 약 10% 줄일 수 있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배문숙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