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계란 어디서 팔아요?” 백화점 오픈런, 무슨 일? [언박싱]

노계 교체로 난각 1번 공급 부족
고병원성 AI발 수급 불안도 지속
서울 계란 한판 평균 9000원 육박


8일 오후 서울 한 백화점 계란 코너. 강승연 기자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난각번호 1번 계란, 15구짜리는 아예 없어졌네요.”

지난 6일 오후 서울의 현대백화점 식품관을 찾은 주부 오모(67) 씨는 난각번호 1번 계란을 구매하러 왔다가 허탕을 쳤다. 하루에 10개만 들어오는 난각번호 1번 계란 10구짜리가 모두 팔려서다. 15구짜리는 아예 입고되지 않았다. 오씨는 “다음엔 더 일찍 오겠다”며 빈손으로 발길을 돌렸다.

난각번호 끝자리 1번은 닭의 사육환경이 자유 방사에 해당한다는 뜻으로 사육환경이나 동물복지에 신경을 쓰는 소비자들이 선호한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점포별로 난각번호 1번 계란의 포장 단위를 다르게 운영하고 있다. 8000원대였던 10구짜리 가격은 1만원으로 올렸다. 백화점 관계자는 “통상 6~7월은 노계 교체 시기로 물량이 줄었다”면서 “7월 이후에는 정상화될 것”이라고 했다.

난각번호 1번 계란 판매처는 계속 줄고 있다. 8일부터 14일까지 대규모 식품 할인 행사 ‘로켓푸드페스타’를 진행하는 쿠팡 역시 행사품목에서 계란을 제외했다. 컬리에서도 난각번호 1번인 유정란 제품이 상당수 품절된 상태다.

맘카페 공동구매를 통해 난각번호 1번 계란을 구매해온 주부 A(39) 씨는 “이번 주부터 가격이 10% 올라 한 판에 1만6000원이 된다고 통보를 받았다”며 “아이에게 줄 것이라 1번만 사고 있는데 이제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공급 감소의 배경에는 AI(조류인플루엔자) 여파와 노계 교체 시기가 겹친 영향이 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산란 성계(노계) 도태 마릿수는 203만마리로 전년 대비 13.4%, 평년 대비 23.4% 급증했다. 6월 일평균 계란 생산량은 4705만개로 전년 대비 3.3%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일반란도 가격 상승세는 여전하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8일 기준 일반란 특란 30구의 평균 소매가격은 7590원으로 전년 대비 7.8%, 평년 대비 9.4% 올랐다. 서울의 경우 지난주만 해도 6000원대이던 평균 소매가격이 8637원까지 치솟았다.

농업관측센터는 “6개월령 이상 (산란계) 사육 마릿수 감소로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평균 계란 산지가격은 5월 1978원(10구 기준)에서 6월 2050원 내외로 오를 것으로 봤다. 이는 전년 대비 6.7%, 평년 대비 15.4% 오른 수준이다.

컬리에서 판매되던 난각번호 1번 유정란 제품들에 품절 표시가 돼 있다. [컬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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