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 때는 소외, 떨어질 땐 더 폭락…코스닥 개미들 한숨뿐

코스닥 올해 1.5%↓…코스피 77.6%↑
상장사 10곳 중 7곳 주가 연초이후 하락
코스닥 액티브 ETF도 상당수 마이너스


올해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 시장이 겪는 상대적 박탈감이 더 커지고 있다. 상승장에선 소외되고, 하락장에선 더 크게 잃고 있는 형국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스피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심으로 상승한 반면 코스닥은 종목 수가 많고 종목별 수익률 편차도 커 상승장의 온기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지 못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종가 925.47포인트에서 이달 8일 911.39포인트로 1.5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4214.17포인트에서 7484.41포인트로 77.60%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증시가 ‘불장’으로 불렸지만 코스닥 투자자들은 이에 소외된 셈이다.

급락장에선 코스닥 투자자들이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지난 8일 양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될 정도의 급락장이 펼쳐졌지만 코스닥의 낙폭이 더 컸다. 코스피가 8.29% 하락하는 동안 코스닥은 9.08% 급락했다.

코스닥 상장사 10곳 중 7곳 이상은 연초 대비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기준 코스닥 상장 종목 1799개 가운데 연초 대비 하락 종목은 1286개로 전체의 71.5%를 차지했다. 상승 종목은 460개에 불과했다. 코스피 역시 상승 종목(300개)보다 하락 종목(630개)이 더 많았다. 이번 장세가 일부 대형주 중심으로 전개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 부진의 배경으로 종목 수가 많고 대형주 비중이 낮은 시장 구조를 꼽는다. 실제로 8일 기준 코스닥 상장 종목 수는 1823개로 코스피(948개)의 약 두 배 수준이다. 반면 시가총액은 약 510조원으로 코스피(6132조원)의 8% 수준에 불과하다.

코스닥150이 코스닥 시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코스닥150의 시가총액은 278조원으로 전체 코스닥 시가총액의 54.5% 수준에 그친다.

반면 코스피200의 시가총액은 5710조원으로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의 93.1%를 차지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은 종목 수가 많고 종목별 편차도 커 액티브 ETF 운용도 쉽지 않은 시장”이라며 “올해 여러 액티브 ETF가 출시됐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고, 결국 투자자들의 관심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소수 대형주와 관련 레버리지 ETF로 쏠리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KoAct코스닥액티브, TIME코스닥액티브, PLUS코스닥150액티브, MIDAS코스닥액티브, TIGER코스닥액티브 등 주요 코스닥 액티브 ETF는 출시 이후 현재까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올해 코스피 대비 역사상 가장 큰 수준의 소외를 경험하고 있다”며 “국민성장펀드와 연기금 자금 유입 확대,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이 본격화될 경우 수급 환경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장폐지 요건 강화와 코스닥 승강제 도입 검토 등 시장 체질 개선을 위한 제도 변화도 진행 중”이라며 “그동안 소외됐던 코스닥 시장에 대한 재평가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송하준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