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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케슘 섬 해상에서 유조선 아틸라 2호가 항해하는 모습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군이 지난달부터 민간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작전을 비밀리에 수행해왔고, 그 결과 엄청난 양의 원유가 전세계에 공급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지난달 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및 기타 상선을 지원하는 비밀 작전을 수행하라고 우리의 위대한 미군에 지시했다”고 게시했다. 그는 “오늘 나는 이 노력의 결과 1억배럴 이상의 석유가 해협을 통과해 공개 시장에 공급됐다는 것을 기쁘게 발표한다”며 “200척 이상의 상선이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 극도로 성공적인 노력은 이란이 아닌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있는 덕분”이라며 “그들(이란)의 군은 패했고, 그들의 경제는 무너졌다. 이란은 끝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행사에서 “우리는 매일 밤 수백만 배럴의 석유를 끌어내 왔다. 오늘 처음 발표하는 것”이라며 해당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지원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석유가 공급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유가가 배럴당 250달러가 아니라 85∼90달러 수준에 있는 것이다. 전쟁이 끝나면 (유가는) 곤두박질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 장관도 전날인 9일(현지시간) 공개 행사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가 “매우 의미있게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유조선들의 ‘암흑 항해(dark transits)’로 인해 석유 공급량이 해협 봉쇄 직후보다 큰 규모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암흑 항해는 선박 위치 정보를 알리는 통신기기인 트랜스폰더를 끄고, 배의 위치를 숨긴 채 항해하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지난 주말에도 오만 연안에서 16척의 유조선이 페르시아만에 고립됐던 수백만배럴의 원유를 환적하고, 트랜스폰더를 끄고 해협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위성 사진을 이용해 선박을 추적하는 탱커트래커스닷컴에 따르면 지난 6일 하루에만 해협을 빠져나온 선박이 12척 확인됐다.
래피던 에너지 그룹은 현재 하루 약 200만배럴의 원유 및 관련 제품이 걸프만을 빠져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암흑 항해를 단행하는 유조선을 미군이 보호하고 있다는 맥락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움직임과 중국의 원유 구매 급감, 미국의 석유 수출 급증, 호르무즈 해협 우회로 개발(사우디아라비아의 얀부항 등) 등 덕분에 전쟁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보다 유가를 거의 30% 가까이 끌어내렸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