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고점 대비 반토막…깡통 부동산 2만 건 넘어선 마카오 “경제 시한폭탄 될 것”

마카오 시내에 있는 아파트.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마카오 집값이 고점 대비 반토막 난 가운데 대출이 집값보다 많은 부동산이 2만 건을 넘어섰다.

18일 마카오 매체 엑스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열린 마카오 부동산업 총상회 창립 44주년 기념행사에서 종샤오젠 회장은 “역자산(대출이 집값보다 많은 부동산)이 2만 건을 넘어 경제 시한폭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종 회장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여러 요인이 겹쳐 마카오 집값이 고점 대비 30~50% 하락해 2012~2013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고 밝혔다.

총상회에 따르면 주거·상업용 부동산을 합산한 전체 자산 가치는 고점 당시 2조 마카오 파타카(약 376조5000억원)를 웃돌았으나 현재까지 8000억 파타카(약 150조6000억원)가 증발했다. 주민 1인당 평균 120만 파타카(약 2억3000만원)의 손실이다.

종 회장은 “일부 주택은 집값이 땅값과 건축비 합산액보다 낮아졌다”고도 했다.

거래량은 반짝 늘었지만 가격은 계속 빠지고 있다. 올해 1~4월 월평균 주택 거래량은 386건으로 지난해 238건보다 늘었다. 그러나 4월 평균 거래가격은 ㎡당 6만8000마카오 파타카(약 1280만원)로 10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종 회장은 “취득세 면제 등 정책이 단기적으로 거래량을 끌어올렸을 뿐 시장은 아직 회복하지 않았다”고 했다.

마카오 금융관리국에 따르면 소비 심리도 얼어붙었다. 올해 1월 주민 예금 총액은 8370억 파타카(약 1157조5000억원)로, 1인당 121만5000파타카(약 2억3000만원)에 달한다.

종 회장은 “기업과 가계가 투자 대신 빚 갚기에만 몰두하는 대차대조표 불황에 빠졌다”며 “부동산 시장 침체가 투자 심리를 꺾고 소비까지 억누르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1분기 주택 임대료도 전 분기 대비 4% 떨어지며 2023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종 회장은 특히 “청년 최초 주택 구매 80% 대출 정책 혜택을 받았던 젊은 층 대부분이 기술적 파산 상태”라고 했다. 올해 마카오 출생인구는 2870명으로 반환 초기 대비 급감한 상태다.

한편, 종 회장은 취득세 면제 확대, 초·중·고 유학생 동반 부모 비자 도입, 임대차법 정비, 대출 이자 보조금 지원 등을 정부에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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