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뷰민라’에서 만난 로이킴, “사람들이 알아보는 것 아직 실감 안난다”

[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그제 한국에 와서 아직 얼떨떨하네요. 지금 제정신이 아니예요(웃음).”(로이킴)

지난 15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 공원에서 열린 ‘뷰디풀 민트 라이프(Beautiful Mint Life)2016(이하 ’뷰민라‘)’에서 가수 로이킴을 만났다. 조금은 살이 빠진 모습이 흰 반팔 티에 청바지 차림 만큼이나 편한 첫 인상이었다. 1집 ‘봄봄봄’에서 여심을 사로잡던 신비감은 대화를 나눌 수록 쾌활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다시 채워졌다.

로이킴은 지난해 말 연세대 백양콘서트홀에서 열린 ‘2015 로이킴 연말콘서트 북두칠성’을 마지막으로 학업을 위해 미국 행 비행기를 탔다. 지난 13일 밤 약 4개월 만에 한국땅을 밟았다.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미국과 동 시간대에 대학 시험을 치렀다. “‘뷰민라’에 오려고 그랬어요. 그 다음날에는 OST 녹음을 하고 끝나자마자 합주 연습하고 오늘 온 거예요.” 연이은 강행군에 시차 적응할 필요도 없었다. 지난밤 “어떻게 잠들었는지 모를 기분 좋은 잠”을 잤다.


잠깐 떠나있던 한국이었지만 지난 밤 새삼 느낀 것이 있었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아무도 알아보지 않으니까 그냥 편하게 다녔는데 한국 와서 사람들이 알아보니까 느낌이 이상하더라고요. ‘어쩌다 내가 사람들이 알아보는 사람이 됐나’해서 낯설고 신기했어요.” “연예인이란 게 낯설다”지만 어엿한 4년 차 가수다. 로이킴은 2012년 Mnet ‘슈퍼스타K4’에서 우승한 뒤 3년 만에 정규 3집 앨범까지 내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1집에서 3집까지 바쁘게 달려온 데는 이유가 있었다. “미국에 갔다가 다시 한국에 올때 마다 팬들에게 새로운 걸 더 들려주고 싶고 빨리 보여드리고 싶은 그런 조마조마함이 있어서 항상 정규를 냈어요.” 어느덧 3집 가수가 된 로이킴은 “우선은 제 음악은 좀 쉬고 싶다”고 말했다. “3집을 마지막 앨범으로 좀 더 묵혀 두고 싶어요” 하지만 이어 “일주일 쉴 수도 있는 거예요”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첫 시작부터 마지막 앨범까지 달라진 점도 많았다. 1집은 ‘봄봄봄’으로 달콤한 노래를 했다면 3집 ‘북두칠성’에서는 슬픈 감성을 한껏 끌어 올렸다. “맞아요. 많이 변했어요. 나이 들어가는 것 같아요”라며 웃어 보였지만 곧 진지하게 음악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1집 때는 제 음악을 떠올렸을 때 사람들이 행복하기만을 바랬다”고 한다. “제이슨 므라스를 떠올리면 ‘해피(happy)’하듯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곧 그 생각이 무르익어 내면의 감정에 솔직해지기로 했다. “일부러 나의 다른 감정들을 숨길 필요는 없겠구나 해서 그동안 모아 놓은 슬픈 노래들을 다 모아서 3집을 낸 거예요.” “장르를 가리지 않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로이킴은 6월 2일 방송되는 예능 프로그램 tvN ‘아버지와 나’ 촬영을 앞두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태어나서 아버지랑 여행을 한 번도 간 적이 없어요. 아버지랑 여행을 이번 아니면 가볼 일이 없어요. 어색하겠지만 억지로라도 무언가가 아버지와 여행 갈 수 있는 기회를 준 거니까 감사하죠.” 아버지의 반응을 어땠을까. “저는 아버지가 안 좋아하실 줄 알았어요. 방송에서 노출도 되는 거고.” 로이킴의 생각은 빗나갔다. “되게 좋아하시더라고요. 얼굴에 점도 빼시고 그래요. 대박이예요.” 로이킴은 아버지 이야기를 하며 어느 때보다 밝게 웃었다.

“슈스케 때는 실수할까 봐 떨렸는데 오늘 관객들은 이런 풀밭에 앉아서 다 취해있잖아요. 다 놀러 온 거고 같이 마시고 즐기는 분위기. 항상 이런 분위기에서 공연하고 싶었는데 너무 좋아요. 약간 페스티벌은 저한테 같이 취해서 즐기고 그런 느낌인 것 같아요.” 반 년 만에 서는 무대지만 “실수할까 봐 떨리는 게 아니라 이 분위기가 너무 설레서 떨린다”고 기분 좋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로이킴은 그렇게 첫 ‘뷰민라’ 무대 위에 섰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봄봄봄’이었다. ‘로이킴’이 적힌 손수건을 든 팬들이 한 소절이 끝날 때 마다 ‘로이킴’, ‘하’를 외쳤다. 로이킴도 생각지 못했다는 듯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 줫다. “팬 분들 잘 계셨나요? 보고 싶었어요. 팬 아닌 분들도 있겠지만 곧 되실 거니까” 관객들의 박수와 함성이 올림픽 공원 가득 울려 퍼졌다.

무대를 끝내고 내려오는 로이킴에게 짧은 소감을 물었다. 세 단어가 모든 것을 말해줬다. “너무 좋았고. 취했고. 또 오고 싶어요”

leun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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