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이 3집 ‘메이드 더 풀 앨범(MADE THE FULL ALBUM)을 냈다. 무려 8년만의 정규음반이다. 지난해부터 음반 쪼개내기로 한달에 한 곡씩 발표됐던 노래들과 합쳐 총 11곡이 수록됐다. 이때에 ‘루저’ ’베베’ ’뱅뱅뱅’ ’맨정신’ 등 좋은 곡들이 많이 나왔다.
빅뱅은 ‘거짓말’ ‘하루 하루’ ‘마지막 인사’ 등 히트곡들이 대거 나온 시기를 거치면 전성기가 지나갈 것으로 예측한 사람들도 있었다. 지드래곤은 “하우스 장르라 생각하고 만들었던 곡이었다”고 회상했다.
빅뱅은 그후에도 EDM, 덥스텝 등 수많은 장르의 노래를 듣고 트렌드를 흡수하며 백뱅만의 것으로 변주해냈다. ‘거짓말’ ‘하루 하루’ ‘마지막 인사’ 정도가 빅뱅 스타일인줄 알았지만 아제 아무도 클럽튠의 이 음악들만으로 단정짓지 않는다.
‘루저’나 ‘뱅뱅뱅’ 등 쉬운 멜로디를 격조있게 만들고, 양현석조차도 고개를 갸우뚱한 낯선 음악인 ‘베베’로 실험을 해나가는 이 그룹을 한마디로 한정짓기는 어렵다. ‘Fantastic baby’(2012년) 다음에는 오히려 약한 멜로디를 내놓았다.
이번 앨범의 신곡인 더블 타이틀곡 ‘에라 모르겠다’ ‘LAST DANCE’과 ‘GIRLFRIEND’은 또 다른 빅뱅의 진화다. ‘에라 모르겠다’는 힙합 느낌이, ‘LAST DANCE’는 알앤비 슬로우곡이다. 이제 대중이 좋아할만한 트렌디한 곡 단계를 넘어 이들 자신들이 좋아하는 느낌의 곡을 내놓으면 통하는 그런 형국이다.
멤버 탑의 군입대로 다섯 멤버가 완전체로 활동하는 모습은 한동안 보기 힘들게 된다. 어반한 자유주의자 빅뱅의 행보는 항상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