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무려 14세나 깎아 미국 고등학교에 입학해 태연하게 학생 행세를 한 20대 한국 여성. [CBS 방송 캡처]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15세라고 나이를 속이고 미국 고등학교에 입학해 학생 행세를 하려다 체포된 29세 한인 여성 신씨가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20일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고교 시절의 안정감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 벌인 행동”이라며 “범죄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신씨가 한국에 있는 가족과 멀리 떨어져 살고, 최근 이혼해 안전하고 환영받는 환경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마음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신씨는 올 1월 뉴브런즈윅 고등학교에 가짜 출생증명서를 제출해 나이를 15세라고 속였다. 이후 나흘간 학교를 다니며 학생들과 어울려 공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신씨는 나흘간 대부분을 생활지도 교사와 함께 지냈지만 일부 수업에도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뉴저지주 법에 따르면 학생들은 입학에 필요한 서류들을 다 내지 않더라도 즉시 입학할 수 있다. 하지만 추후 정확한 신분 확인을 위해 관련 서류를 내야 한다.
신씨는 이런 과정에서 거짓말이 들통났다. 학교 측은 신씨에 대한 정보가 거짓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즉시 당국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신씨는 학생들을 학교 밖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이 때문에 불법 성매매 등에 끌어들이려 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최대 징역 5년형에 처해질 수 있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하지만 변호인 측은 “의뢰인의 행동은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기이한 일일 수도 있다”며 “가족과 떨어져 다른 나라에 거주하는 점, 여러 스르테스 요인이 평소와 다른 행동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신씨는 합법적으로 미국에 체류중이며, 사건이 마무리되면 한국으로 돌아가려 한다고 변호인 측은 덧붙였다.
신씨의 다음 재판은 오는 5월15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