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부산롯데호텔에서 부산항만공사의 창립 20주년 기념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BPA] |
[헤럴드경제(부산)=임순택 기자]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부산항만공사(BPA)가 16일 오전 부산롯데호텔에서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개최해 2040년 세계 3대 항만으로 도약을 다짐하는 새로운 비전 '초연결 시대를 주도하는 글로벌 종합항만서비스 리더'를 선포했다.
이날 20주년 기념식에는 강준석 BPA 사장을 비롯해 송명달 해양수산부 차관, 박형준 부산시장, 최만림 경남도 부지사, 조명래 창원시 부시장, 김양수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 등 내빈객 200여명이 참석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또 항만물류산업 발전과 인프라 확충 등을 위해 기여한 유공자(18명)를 포상하고 부산항발전협의회 등 9개 기관·단체에 감사패를 수여했다.
강준석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20년 전 오늘 부산항을 동북아 해양물류 허브로 도약시켜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 속에서 국내 첫 항만공사로 BPA가 출범했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지난 20년간 BPA의 성과에 대해 "설립 당시 임직원은 77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272명으로, 예산은 1434억원에서 1조4952억원으로, 자산은 3조4556억원에서 7조4839억원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지난 20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20년을 힘차게 시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에 선포된 새로운 비전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로 산업과 사람을 연결하는 초연결시대의 항만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원스톱 토털 서비스 체계 구축을 통한 관련 산업 육성 등 서비스 영역 확장을 통해 글로벌 종합 항만기업으로의 발전을 의미한다.
BPA는 또 2040년 부산항의 6가지 미래상을 제시했다. 6가지 미래상은 ▷세계 2대 환적중심항만 ▷트라이포트 거점 복합물류항만 ▷고품질 친환경 종합 서비스 항만 ▷스마트항만 ▷가치창출 도시항만 ▷항만물류산업 성장 선도항만 등이다.
새 비전 실현을 위한 4대 경영목표로는 ▷항만연결성 지수 ▷부산항 부가가치 ▷항만생태계 성장지수 ▷ESG 경영을 설정했다.
4대 전략 방향인 ▷미래항만 패러다임 선도 ▷항만부가가치 극대화 ▷항만산업 생태계 육성 ▷효율·성과 중심의 기관 혁신과 12개 전략과제도 제시했다.
지난 2004년 BPA 설립 이후 부산항은 글로벌 경제위기(2008년), 한진해운 파산(2016년), 코로나19 팬데믹(2020~2022년) 등 수많은 위기와 시련을 극복하고 발전을 거듭해 왔다.
전체 물동량은 2004년 1041만TEU에서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인 2275만TEU로 증가했다.
특히 환적물량은 2004년 425만TEU에서 지난해에는 3배인 1214만TEU를 기록해 세계 2위 글로벌 환적항이자 세계 7위 컨테이너 항만의 위상을 드높였다.
공사설립 당시 21개였던 컨테이너 선석은 지난해 말 국내 첫 완전자동화 터미널인 신항 서컨 2-5단계가 준공됨에 따라 총 44개로, 컨테이너 선박 접안시설 길이는 2004년 6km에서 지난해 14.1km로 각각 늘어났다.
특히 부산항 혁신성장을 상징하는 신항 서컨 2-5단계는 기존 부두와 달리 모든 하역장비가 국내기업에 의해 국산 기술을 활용해 제조됐고, 전기로 움직인다는 점에서 차세대 항만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북항을 시민들의 친수공간이자 관광·레저공간으로 조성해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항구 도시로 발전하는 자원으로 삼고자 하는 북항재개발 1단계 사업도 지난해 기반시설인 친수공원을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함으로써 2008년 사업착수 이후 15년에 걸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강준석 사장은 "부산항 발전을 위한 국민과 정부, 지자체, 해운항만물류 업계의 관심과 격려에 감사드린다"며 "첨단 스마트항만 인프라를 조속히 구축하고 친환경 에너지, 해외사업 등 사업의 다각화를 통해 부산항을 세계 최고의 환적허브항으로 육성·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BPA 노사는 기념식에 이어 창립 20주년의 의미를 더욱 뜻깊게 새기고자 부산항 인근 지역의 취약계층을 위해 연탄 1만장을 부산연탄은행에 기부하고 이 중 일부를 직접 어르신 가정에 배달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함께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