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이미지.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규제당국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급락했던 비트코인이 반등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기준 이날 오후 2시 45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12% 오른 4만3100달러(약 5760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4만3000달러에 오른 것은 지난 16일 이후 약 2주일 만이다. 같은 시간 가상화폐 시총 2위 이더리움도 2.26% 올라 2300달러(약 307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0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ETF 승인 직후 4만9000달러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은 이후 차익 매물이 쏟아지면서 20% 이상 급락했다.
이에 4만달러선도 붕괴하며 지난 22일에는 3만8500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동안 신탁 상품을 통해 기관 투자자들을 대신해 비트코인을 매입해 오던 미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현물 ETF 전환 후 차익 물량을 대거 쏟아내면서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이튿날 4만달러선을 회복한 이후 서서히 오름세를 보이면서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올해 첫 통화정책 결정 회의를 앞두고는 4만3000달러선까지 회복했다.
연준은 30일부터 이틀 동안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연준의 금리 방향에 주목하고 있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ETF가 여전히 비트코인의 주요 동인이지만 유일한 동인은 아니다”라며 “투자자들은 여전히 거시적 경제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금리 동결에 무게를 두면서도 연준이 이르면 3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힌트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상화폐 투자회사 이토로(eToro)의 애널리스트 캘리 콕스는 “금리 환경은 여전히 비트코인에 유리하다”며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 수준으로 하락해 앞으로 몇 달 안에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강력한 논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