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새로운 핵무기 사용 위협에 대해 “무모하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실제로는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을 준비하는 동향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푸틴 대통령의 핵무기 관련 발언에 대해 “러시아의 핵무기 관련 수사는 이번 분쟁 내내 무모하고 무책임했다”고 말했다.
왓슨 대변인은 이어 “어떤 도발도, 명분도 없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를 잔인하게 침공한 것은 러시아”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자국민과 영토를 러시아의 침공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의 익명 당국자는 푸틴 대통령 발언에 대해 “‘주권이 위협받으면 핵무기를 사용한다’는 러시아의 핵무기 원칙(독트린)을 재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어떤 조짐도 발견하지 못했으며 우리는 우리의 핵무기 운용 태세를 조정할 어떤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준으로 미국은 1770개의 핵탄두를 배치했으며 러시아는 1674개의 핵탄두를 배치했다. 양국의 핵탄두를 합치면 전세계 핵무기의 약 90%에 달한다.
미러 양국은 지난 2019년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파기를 선언했다. 1987년 미국과 소련이 체결한 이 조약은 사거리 500~5500㎞의 지상 발사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폐기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이 조약이 핵무기 경쟁을 중단한다는 의미와 함께 미-소 냉전의 종식을 의미했던 만큼 해당 조약 탈퇴는 신냉전이 다시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원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