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한국男이 용의자”…불탄 日도쿄 부부 시신, 사건의 전말은?

경찰에 연행되는 20세 한국인 남성 용의자. 실명은 모자이크 처리. [일본 경시청]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일본 경찰이 지난달 중순 도치기현에서 발견된 불에 탄 부부 시신과 관련해 20세 한국인 용의자 강모 씨를 체포했다고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가 1일 보도했다.

일본 경찰은 전날 오후 도쿄 남쪽 가나가와현 야마토시 호텔에서 외출하려던 한국인 강모(20) 씨를 시신 훼손 혐의로 체포했다. 같은 혐의로 일본인 B씨도 전날 늦은 밤 지바현 지바시에서 붙잡았다.

이들은 지난달 16일 도쿄에서 약 150㎞ 떨어진 도치기현 나스마치 강변에서 시신이 발견된 일본인 부부 사망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됐다.

불에 탄 시체로 발견된 부부는 다카시마 류타로(55)와 아내 사치코(56)다. 이들은 도쿄 우에노 번화가에서 음식점 10여 곳을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강 씨와 B씨가 시신이 발견되기 전날인 지난달 15일 도쿄 시내 빈집에서 부부를 폭행한 뒤 차에 태워 도치기현으로 이동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강 씨가 사건 당일 시신이 발견된 나스마치 현장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경찰은 이에 앞서 강 씨와 B씨에게 범행을 의뢰한 C씨, C씨에게 범행 지시를 내린 D씨도 체포했다. C씨와 D씨는 일본인이다.

C씨는 몇 차례 함께 술을 마신 적이 있는 강 씨와 B씨에게 자신의 차를 빌려주고 시신 처리를 맡기는 대가로 보수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지난 2∼3월께 알게 된 D씨로부터 범행 지시를 받았으며, D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달 초순 어떤 인물로부터 의뢰받았다”고 진술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아사히는 “수사 당국은 부부와 면식이 없고 서로 관계도 깊지 않은 용의자들이 누군가로부터 의뢰받아 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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