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아이들 위협한 ‘골칫덩이’ 악어의 최후는?

[노던테리토리 경찰 제공]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호주의 한 외딴 마을에서 마을 어린아이들과 반려동물을 괴롭히던 바다악어가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CNN은 호주의 노던 테리토리 불라 마을의 경찰이 몸 길이 3.6m의 바다 악어를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이 악어는 지역 사회에 중대한 위험이라고 판단했다”며 사살 이유를 밝혔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이 포식자는 어린이와 성인을 향해 물에서 달려들고 쫓아 다녔다”며 “지역 사회의 개 여러마리도 잡아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놀라운 것은 이 악어를 처리한 방식이다. 앤드류 맥브라이드 경사는 “이 악어의 꼬리는 수프로 요리됐고 나머지는 바비큐로 요리됐으며 몇조각은 바나나 잎에 싸서 요리됐다”고 전했다. 그는 “큰 전통 잔치가 열렸고 사람들은 배가 불렀다”고 전했다.

바다악어는 약 6m까지 자랄 수 있고 무게는 1톤(t)에 이를 수 있다.

바다악어와 민물악어는 호주에서 보호받고 있다. 한때 밀렵으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하자 1971년부터 연방법에 의해 사냥이 금지됐다. 그후 수십년동안 악어의 수가 급증하면서 현재 노던 테리토리에는 약 10만마리의 악어가 서식하고 있다. 이에 호주 북부 전역의 공원 관리원들은 매년 인구 밀집지역에서 수백마리의 바다 악어를 잡아 처리한다.

지난 4월에는 퀸즐랜드 북부에서 16세 소년이 보트가 고장 난 뒤 해안으로 헤엄쳐 가려다 악어에 물려 사망했고 지난해에도 같은 지역에서 64세 어부의 시신이 악어 뱃속에서 발견됐다.

지난 1원에는 노던 테리토리의 카카두 국립공원에서 악어의 공격을 받은 9세 소년이 입원했지만 다행히 살아남았다.

크리스틴 헤이 정부 야생동물 전문가는 “노던 테리토리의 모든 수역에는 크고 위험한 악어가 살고 있을 위험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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