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5회 디스플레이의 날'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미국의 중국산 디스플레이 제재 가능성에 따른 업계 영향에 대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26일 말했다.
최 사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5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미국 하원 중국특위 존 물레냐 위원장은 25일(현지시간)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중국의 디스플레이 제조 업체인 BOE와 톈마를 제재 명단에 올릴 것을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중국 디스플레이 제재가 실현될 경우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들이 반사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첨단산업 제재가 반도체뿐 아니라 디스플레이로 확대되면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에 숨통을 트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는 자국 기업의 TV, 모바일 제품뿐 아니라 애플 아이폰 주요 모델에도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다.
최 사장은 하반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전망과 관련해서 “좀 더 지켜봐야 하는데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은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OLED에서는 중국의 성장세가 한국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전 세계 디스플레이 생산능력은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액정표시장치(LCD)는 연평균 1%, OLED는 연평균 4.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OLED 생산능력의 경우 중국이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8%의 성장률을 기록, 한국의 연평균 성장률(2%)보다 4배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한국을 추월할 것으로 DSCC는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