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민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 참가자를 위해 500만 원 상당의 커피를 선결제해 화제다. [X(엑스)]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집회 참가자들을 위해 근처 빵집에서 500만원을 선결제한 남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 A 씨는 “50대 아저씨 한 분이 집회 오는 분들 위해 커피 500만원어치 선결제하셨다”며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파리바게뜨 여의도KBS점에서 10일 오후 2시39분 500만원이 현금 결제된 영수증이 있었다. 1666명이 따뜻한 아메리카노(3000원)를 한 잔씩 마실 수 있는 금액이다.
A 씨는 “아저씨가 SNS를 전혀 안 하셔서 이거 좀 온라인에 알려줄 수 있냐고 부탁하셨다”며 “(결제) 코드가 뭐냐고 물으니까 ‘김민주’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익명의 선의가 갑작스러워서 울컥했다”고 덧붙였다.
커피를 선결제한 이는 외국에 거주하는 이로, 전화와 계좌이체를 통해 선결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매장은 오는 14일 500만원 가량의 음료가 소진될 때까지 선착순으로 커피 또는 차 종류를 무료 제공할 예정이다. 매장 방문 후 ‘김민주’라는 이름을 말하면 누구나 음료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이같은 사연에 누리꾼들은 “코드가 ‘민주’인 걸 보니 민주주의에 커피 사주신 것 같아서 감동적이다”, “선한 영향력에 나도 뭔가 하고 싶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위해 카페 선결제를 하거나, 택시비를 받지 않거나, 집회 뒤 쓰레기를 줍는 등 미담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속속 전해지고 있다.
한편 오는 13일에는 가수 이승환이 여의도 촛불집회에서 개런티 없이 공연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