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 하이볼 다음은 사와? 집에서 직접 만들어보니…

‘사와노모토’ 제조 체험기

톡 쏘는 새콤한 맛 느껴져

나만의 레시피·가성비 장점

 

탄산수에 ‘콜라 사와노모토’를 섞고 있는 모습. 육성연 기자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하이볼(highball)에 이어 사와(sawa)가 연말 파티용 주류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식 소주인 소츄(shochu)에 탄산수, 과즙 등을 섞어 만드는 주류다. 레몬처럼 주로 신맛이 나는 과즙을 사용한다. ‘사와’ 이름도 ‘시다’라는 뜻의 영어 ‘사우어(sour)’를 일본식으로 발음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대중적으로 즐기는 칵테일 음료다. 위스키에 탄산수를 섞는 하이볼보다 도수가 비교적 낮다. 최근 저도주 트렌드로 인기를 끌면서 국내 편의점에서도 판매가 시작됐다. 사와 원액을 구입하면 취향에 맞는 칵테일을 집에서도 만들 수 있다.

기자는 사와 트렌드를 체험하기 위해 편의점에서 구입한 제품으로 다양한 사와를 직접 만들어 봤다. 제품은 일본 주류유통기업 니혼슈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사와노모토 3종’을 사용했다. 모두 ‘사와’라는 이름처럼 다른 주류보다 상큼한 맛이 강했다.

얼음컵에 사와와 탄산수를 1대 3비율로 넣은 모습. (왼쪽부터) 진저 사와노모토, 시소 사와노모토, 콜라 사와노모토. 육성연 기자

준비는 간단했다. 편의점에서 사와 원액과 얼음컵, 맥주, 탄산수를 구입했다.

가장 먼저 ‘진저 사와노모토(Ginger Sour)’ 제품을 사용했다. 일본 고치현산 생강 원액이 들어 있다.

사와 제조법은 포장지에 표기돼 있었다.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정도로 쉬웠다. 우선 잔에 얼음을 가득 넣는다. 사와 원액과 탄산수를 1대 3 비율로 섞으면 ‘진저 사와’ 완성이다. 생강의 알싸한 맛이 탄산수의 청량감과 어우러졌다. ‘톡 쏘는 상쾌함’이다.

탄산수 대신 맥주도 넣어봤다. 사와와 맥주를 1대 3 비율로 섞었다. 맥주 거품이 더해지면서 맛이 부드러워졌다.

‘진저 사와노모토’는 맥주를 넣어 마셔도 된다(왼쪽), 제품에 표기된 사와 제조법. 육성연 기자

‘시소 사와노모토(Red Perilla Sour)’는 붉은 색감부터 시선을 끌었다. 붉은빛은 아카시소에서 나왔다. 아카는 일어로 ‘붉다’는 뜻이다. 시소는 일본 전통 허브류 중 하나다.

제조법은 동일하다. 얼음잔에 사와와 탄산수를 1대 3 비율로 넣었다. 맛은 3가지 제품 중 가장 인상적이었다. 시소는 흔히 맛볼 수 없는 독특한 허브 맛을 냈다. 여기에 일본식 매실 장아찌인 우메보시를 넣어도 좋다. 우메보시를 만들 때도 아카시소가 들어간다.

마지막은 레몬과 라임이 들어간 ‘콜라 사와노모토(Cola Sour)’를 이용했다. 새콤한 맛에 레드와인의 떫은맛도 느껴졌다. 색감이 투명한 ‘콜라 사와노모토’는 붉은 와인을 섞어도 된다.

사와 원액 제품은 나만의 레시피로 도수와 맛을 조절할 수 있어 편리했다. 직접 제조하는 재미도 있었다. 시중에 완제품으로 나온 캔 타입과는 다른 매력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도 장점이었다. 500㎖ 대용량 원액으로 200㎖씩 10잔까지 만들 수 있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소비 침체로 연말 외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성비 좋은 저도주가 홈파티에서 관심을 끌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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