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대에 철갑선 만든 나라”…‘트럼프 러브콜’ K-조선주 줄줄이 ‘신고가’ [투자360]

[챗GPT를 사용해 제작함, AP, 한화오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국내 증시에 상장된 조선주가 14일 장 초반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인도 등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조선업의 경쟁력에 주목한 게 투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4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엔진은 전날보다 5.49% 오른 2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에는 7% 넘게 올라 2만4550원을 기록,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화오션(3.99%), HD현대중공업(1.13%) 등도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뒤 지속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HJ중공업(2.70%), 삼성중공업(1.45%) 등 조선주가 동반 상승 중이다.

국내 조선주는 최근 미국을 비롯해 인도 등에서 러브콜이 잇따르면서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업 등 아시아 국가가 경쟁 우위를 가진 분야에서 미국과의 적극적인 협력이 예상된다”며 “이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여러 차례 한국과 조선 분야 협력을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6일(현지시간) “우리는 선박이 필요하지만 배를 더 이상 만들지 않는다”며 “선박 건조와 관련해 동맹국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언급한 동맹국을 ‘한국’으로 보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조선주의 ‘슈퍼사이클’ 진입에 대한 의견이 모아지는 모습이다.

실제 최근 미국의 중국 조선·해운 산업 견제로 글로벌 선주사들의 한국산 선박 비중을 늘리고 있는 점도 성장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은 충분한 일감을 확보한 상황에서 고부가선 위주의 업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선가도 견고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500원 구권 지폐 모습. [아산 정주영 닷컴 캡처]


한편, 한국 조선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1970~1972년 현대중공업을 탄생시키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유명한 일화가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당시 정 회장은 울산 미포만에 조선소를 만드는 데 필요한 돈을 빌리러 영국 바클레이스은행을 찾았다. 하지만, 은행 측에서 돈을 빌려주길 거부하자 정 회장은 은행 담당 임원에게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짜리 지폐를 보이면서 “한국은 영국보다 300년이나 앞선 1500년대에 철갑선을 만들었다”고 강조,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차관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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