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3일까지, 삼일대로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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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삼삼예술축제 [거인아트랩 제공]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부근에서 남산1호터널을 지나 용산구 한남동에 이르는 길. 106년 전 울려퍼진 만세 운동의 시대정신이 오늘의 이곳, ‘삼일대로’에서 다시 시작된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삼삼삼 예술축제를 통해서다.
28일 축제기획사 거인아트랩에 따르면 제4회 삼삼삼예술축제다 3월 1~3일까지 삼일대로 일대에서 진행된다.
삼일절을 기념하고 예술을 통해 시대정신을 조명하는 삼삼삼예술축제는 역사적 사건과 현대의 사회문제를 연결, 예술적 실험으로 확장했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방랑자’. 축제 측은 ”독립운동을 위해 국경을 넘은 이들, 전쟁과 억압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던 사람들, 오늘날 세계 각지에서 난민으로 살아가는 이들을 조명하며 다양한 예술적 형식으로 탐구한다”고 소개했다.
앞서 이 축제는 첫 해 ‘이방인’ (2022년), 두 번째 ‘보통사람’ (2023년), 세 번째 ‘비인간’ (2024년)을 주제로 삼일운동의 정신을 예술적 실천으로 되살려 냈다.
올해는 오는 1일 한국 창작음악을 이끌어온 원일 전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이 개막공연을 꾸민다. 원일의 달아나밴드라는 이름으로 꾸미는 무대다. 음악그룹 힐금, 아쟁주자 김성근, 가객 조윤영 등이 함께 한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창작과 연주, 기획의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적 방랑자’인 원일의 음악여정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이어 권보드래 작가의 강연, 거리예술 단체 리타이틀의 거리공연 ‘이 땅에 선’을 만날 수 있고, 이후 와인바 ‘탭샵바’에서 강연, 디제잉, 연주, 시민참여가 어우러진 ‘향연- 3월 1일의 밤’이 열린다.
3월 2~3일에는 강연과 공연, 영화 상영으로 축제를 이어간다. 강연으로는 김명준의 ‘조선학교 이야기’, 조선버전의 주제공연 ‘빛나는 밤: 횃불’, 영화 ‘하늘색 심포니’가 관객과 만난다. 폐막공연은 ‘모든 길은 집으로 향한다’는 주제로 바리톤 이응광과 피아니스트 이소영, 성우 장은숙, 해금 연주자 원나경, 무용가 안상화, 바이올리니스트 김유리, 서도소리꾼 김유리 등이 출연한다.
김준영 삼삼삼예술축제 총감독은 “이번 축제를 통해 삼일운동을 과거의 한 장면으로만 기억하지 않고 오늘의 사회 문제들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구심점으로 삼게 되기를, 그 마중물을 다양한 예술가의 작업이 이끌어 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