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오현규 연속골’ 한국 축구, 멕시코와 무승부…‘월드컵의 땅’에서 1승1무

한국 축구, 멕시코와 2-2 무승부
2-1 앞서다 종료직전 동점골 허용
손흥민 A매치 최다타이 ‘136경기’
A매치 53호골로 차범근에 ‘-5골’

 

손흥민이 10일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후반 동점골을 터뜨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FA 제공]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이 북중미 강호 멕시코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월드컵의 땅’에서 펼친 9월 A매치를 1승 1무의 호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이젠 안방이 된 미국에서 펄펄 난 손흥민(LAFC)은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역대 한국 A매치 최다 출전 타이 기록을 자축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9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친선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손흥민과 오현규(헹크)가 연속골을 터뜨렸지만 후반 추가시간 히메네스에 동점골을 내주며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로써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은 지난 7일 FIFA 랭킹 15위 미국전 2-0 승리에 이어 13위 멕시코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9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이어가게 됐다. 특히 이번 평가전이 월드컵 개최지에서 열린 터라 태극전사들의 자신감은 더욱 높아졌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미국전에서 성공적인 평가를 받은 스리백 수비라인 실험을 이어갔다. 다만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한범(미트윌란)을 제외하고 선발진을 모두 바꾸면서 많은 선수들을 시험대에 올렸다.

최전방에 오현규가 나섰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배준호(스토크시티)가 뒤를 받쳤다. 중원에 ‘독일 혼혈 태극전사’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가 처음으로 선발로 출격해 박용우(알아인)와 호흡을 맞췄고, 양쪽 윙백으로 김문환과 이명재(이상 대전)가 배치됐다. 김태현(가시마)이 스리백의 한 축을 담당했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FC도쿄)가 꼈다.

3만석 대부분이 멕시코 관중으로 들어찬 가운데 홍명보호는 초반 다소 수세에 몰렸지만 이내 기회를 만들어 나갔다.

전반 10분 김문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땅볼 크로스에 이은 배준호의 오른발 슛이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전반 20분엔 역습 상황에서 이강인의 정확한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빠르게 들어간 오현규의 왼발 슛이 다시 골대 오른쪽으로 벗어나고 말았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국은 전반 22분 먼저 실점했다.

로드리고 우에스카스가 페널티 지역 안으로 길게 투입한 공을 멕시코 베테랑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가 솟구쳐 올라 헤더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을 0-1로 마친 한국은 후반 손흥민을 투입하며 답답한 공격 흐름에 변화를 줬다.

오현규가 멕시코전에서 슛을 날리는 모습 [KFA 제공]

홍명보 감독의 카드는 적중했다. 후반 20분 김문환이 사이드라인에서 간신히 볼을 살려내 오현규에게 크로스를 올렸고 오현규는 이를 헤더로 방향을 바꿔 손흥민에게 연결했다. 손흥민은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두고 강한 왼발 발리슛으로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교체 출전으로 차범근·홍명보 감독과 역대 한국 A매치 출전 공동 1위(136경기)에 오른 손흥민은 A매치 53호골로 이 부문 1위 차범근 감독(58골)과 격차를 5골로 좁혔다.

손흥민의 동점골로 기세가 오른 한국은 10분 뒤 오현규의 역전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오현규는 후반 30분 이강인의 스루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왼쪽 골대를 겨냥해 강하게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 관중은 수적으로 멕시코 팬들에게 크게 밀렸지만 경기장은 “대한민국!”을 외치는 응원 구호로 쩌렁쩌렁 울렸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을 버티지 못했다. 경기 종료 직전 산티아고 히메네스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다잡은 승리를 아쉽게 놓쳤다.

그러나 홍명보호는 스리백 수비 등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면서도 미국과 올해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 우승팀 멕시코와 대등한 승부를 펼치는 성과를 남겼다.

홍명보호 선수들은 11일 귀국해 소속팀으로 복귀한 뒤 다음달 다시 소집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10월 10일), 파라과이(10월 14일)와 친선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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