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랄리소스 지분 30% 인수
연 27만톤 리튬정광 확보 전망
장인화 회장 ‘소재보국’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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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등 글로벌 공급망의 격변기 속에서 포스코그룹이 미래 리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1조1000억원을 추가로 쏟아붓는다. 최근 리튬 가격이 인상되는 조짐 속에서 우량 자원을 최우선 선점하고, 원가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인 원료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번 투자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주도하는 ‘소재보국’의 목표 역시 본격 속도를 낼 전망이다. 장 회장은 철강과 소재분야를 회사의 2대 코어(중심) 사업으로 분류하고, 글로벌 톱티어 경쟁력 확보에 열을 올려 왔다. ▶관련기사 6면
12일 포스코홀딩스는 호주의 대표 광산기업인 미네랄 리소스가 신규 설립하는 중간 지주사의 지분 30% 인수를 결정했다. 투자금액은 7억6500만 달러(약 1.1조원) 규모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미네랄 리소스의 서호주 리튬 광산인 워지나 광산과 마운트마리온 광산에서 연 27만톤의 리튬 정광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수산화리튬 3만7000톤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며, 전기차 기준으로 약 86만대 규모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투자로 광산 경영 참여 및 배당 수익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 사업측면에서는 배터리 소재사업의 본격 성장기에 발맞춰 리튬 정광 제련사업까지 연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에 대해 미래 구상을 고려한 포스코그룹의 과감한 승부수라고 평가한다. 포스코홀딩스는 3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서 현재 1㎏ 당 8~9달러 수준인 국제 리튬 가격이 내년에는 최대 15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중국과의 ‘광물 패권 전쟁’에서 리튬 등 핵심 광물을 확보하기 위해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최근 미·중 정상회담에서 희토류 갈등의 불씨는 일단 유예되긴 했지만, 미국을 주축으로 하는 주요 7개국(G7)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핵심 광물 동맹’을 출범시키고 다시 대중 견제 수위를 끌어올린 상황이다.
이는 장 회장이 지난해 취임한 이후 강조해 온 ‘2코어(철강·이차전지소재)+뉴엔진(신사업)’ 포트폴리오와도 맥을 같이 한다. 장 회장은 철강 산업의 경쟁력을 이어나가면서, 이차전지소재의 국산화 및 신사업 투자로 국가 경제 및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한 바 있다.
장 회장은 이번 투자 결정과 관련 “글로벌 1위 리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원료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리튬 공급망을 다변화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5일 6500만달러(약 950억원)를 투자해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내 광권을 보유한 캐나다 자원 개발회사 LIS의 현지 법인 지분 100% 인수를 결정했다. 이번 광권 인수로 포스코홀딩스는 인접해 있는 추가 자원과 부지를 확보하게 된다.
포스코그룹은 이미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인근에 연산 2만5000톤 규모의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며, 국내에서도 광석 리튬 1·2공장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또한 고순도 니켈의 자급 체계를 구축하고, 향후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까지 확대에 나선다. 자회사인 포스코퓨처엠 역시 양극재·음극재 생산 능력을 적극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2030년까지 리튬 42만톤, 니켈 24만톤, 양극재 100만톤, 음극재 37만톤 생산 체제를 구축해 매출 62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등 고성능 양극재 기술 개발에도 성공했다.
한편 이번 투자로 장 회장과 호주 정재계와의 인연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최근 장 회장에게 직접 감사 서신을 보내 “포스코는 호주의 중요한 파트너”라며 “호주와 포스코의 파트너십은 과거 한호 양국의 산업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향후 넷제로 달성을 위한 노력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