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피’ 놓친 개미 ‘천스닥’ 레버리지에 쏠렸다

개인투자자 ‘포모 심리’에 매수
레버리지 ETF에 3800억 몰려
과도한 고배율 투심엔 경고음도



코스닥 지수가 4년 만에 1000선을 돌파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닥 투자에 몰려가고 있다. 5000선까지 돌파한 코스피 지수 급등 국면이 코스닥에서도 펼쳐지리란 기대감에서다. 특히, 지수 상승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급격히 투심이 쏠리고 있다.

고수익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은 하락 시 큰 손실을 야기할 수 있다. 과도한 투자심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7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20~26일) 코스닥 레버리지 ETF 5개(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TIGER 코스닥150레버리지, RISE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 KIWOOM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 HANARO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에 개인 투투자자들은 약 3800억원 순매수했다.

직전 주(13~19일)에선 오히려 8356억원 순매도했다. 불과 한 주 사이에 급변한 투심이다. 해당 기간 코스닥은 1000선까지 돌파하며 급등했다. 최근 일주일 간 해당 레버리지 ETF 상품 수익률은 27~28%에 달했다.

26일에는 코스닥 레버리지 수요가 급격히 몰리면서 금융투자협회 온라인 교육 사이트가 일시 마비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코스닥150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려면 금투협에서 1시간 동안 온라인 교육을 이수한 후, 수료 번호를 증권사에 등록해야 한다.

레버리지 외에 코스닥 관련 ETF에도 기록적인 자금이 쏠렸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코스닥150 ETF의 지난 26일 하루에만 개인 순매수는 595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4년 국내 ETF 역사상 최대 일간 순매수 기록이다. 해당 상품의 거래대금도 하루 만에 2조2600억원에 달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투자 수급은 개인 ETF 순매수 확대로 인한 것”이라며 “포모에 빠진 투자자들이 대부분 코스닥 150 지수 위주로 사들였고, 이로 인해 금융투자협회 교육사이트도 마비됐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5000을 돌파하며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이 본격적인 수익률 키맞추기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월 저점 이후 코스피가 110% 상승하는 사이 같은 기간 코스닥 상승은 65% 수준이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5000선 안착에 실패한 반면 코스닥은 매수 사이드카를 뚫고 단숨에 1000선을 돌파했다”며 “근본적인 원인은 수익률 키맞추기로 보이며, 순환매와 함께 코스피 대형주 쏠림이 완화되면서 중소형주로 수급 이동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레버리지 투자 등 고수익·고위험 상품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개인 투자자는 레버리지를 이용한 공격적 투자 성향이 굉장히 강하다”며 “고배율 ETF는 고수익을 가져다줄 수도 있지만, 손실이 날 때는 크게 난다는 의미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지윤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