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카이엔 전기차 韓 첫 공개…LG엔솔 배터리 품고 전동화 ‘속도’

전동화 앞세워 ‘가치 중심 성장’ 가속
파나메라 레드 익스클루시브도 선보여
포르쉐, 작년 국내 1만746대 판매…전동화 비중 62%
타이칸·마칸 이어 카이엔까지 K-배터리 적용


19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에서 열린 ‘2026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첫 공개된 포르쉐코리아의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카이엔 일렉트릭’. 정경수 기자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포르쉐코리아가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카이엔 일렉트릭’을 국내에서 처음 공개하며 전동화 전략에 속도를 낸다. 신차 공개를 계기로 한국 시장에서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앞세운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서비스 네트워크 및 고객 경험 투자도 확대해 ‘가치 중심 성장’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포르쉐코리아는 19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에서 ‘2026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이엔 일렉트릭과 한국 전용 한정 모델 파나메라 레드 익스클루시브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카이엔 일렉트릭은 브랜드를 대표하는 볼륨 모델 카이엔의 헤리티지를 계승한 순수 전기 SUV다. 포뮬러 E 기술을 바탕으로 한 회생 제동 시스템과 800V 아키텍처를 적용해 고성능과 충전 효율을 동시에 노렸다.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은 런치 컨트롤 기준 최고출력 1156마력(PS), 최대토크 153.0㎏·m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2.5초 만에 도달한다. 최대 400㎾급 충전 성능과 최대 3.5톤 견인 능력, 오프로드 성능도 갖췄다.

19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에서 열린 포르쉐코리아 2026 신년 기자간담회에 앞서 크리스티아네 초른 포르쉐 AG 해외신흥시장총괄이 신형 카이엔 일렉트릭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특히, 포르쉐는 한국 시장에 판매하는 순수 전기차에 한국 배터리 업체의 배터리 셀을 적용하는 전략을 강화했다. 카이엔 일렉트릭에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셀이 탑재됐다.

이에 따라 현재 판매 중인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 중형 전기 SUV ‘마칸 일렉트릭’에 이어 카이엔 일렉트릭까지 주요 전기차 라인업 3종 모두 한국 배터리를 사용하는 구조가 갖춰지게 된다.

타이칸은 2019년 출시 이후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적용해 왔으며, 마칸 일렉트릭은 초기 중국 CATL 배터리를 사용했지만 2026년형부터 삼성SDI 배터리로 전환됐다.

포르쉐 측은 배터리 공급사 선정 기준으로 성능과 내구성, 안전성, 신뢰성을 꼽으며 한국 배터리 기술에 대한 높은 신뢰를 강조했다.

크리스티아네 초른 포르쉐 AG 해외 신흥 시장 총괄은 “모든 전기 모델에 한국산 배터리 셀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한국 배터리 제조사들과 긴밀히 협력해 최고 수준의 품질과 안전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르쉐코리아가 19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에서 열린 2026 신년 기자간담회에 앞서 파나메라 레드 익스클루시브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


포르쉐코리아는 이날 한국 고객만을 위해 100대 한정 제작한 ‘파나메라 레드 익스클루시브’도 함께 선보였다. 가드 레드와 보르도 레드 컬러 조합을 적용하고 스포츠 디자인 패키지, 21인치 스포츠 디자인 휠, 익스클루시브 디자인 테일라이트 등을 넣어 차별화를 꾀했다. 포르쉐 측은 이 모델을 한국 시장에서 확대하고 있는 개인화 전략의 상징적 사례로 소개했다.

카이엔 일렉트릭은 이번에 동아시아 지역 중 한국에서 최초 공개됐다. 최근 한국 시장에서 높아진 포르쉐의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포르쉐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에서 1만746대를 인도해 전년 대비 29.7% 성장했다. 설립 이후 두 번째로 연간 1만대를 넘어선 실적이다. 내연기관 38%, PHEV 28%, 순수 전기차 34%로 비교적 균형 잡힌 판매 구조를 보였고, 전동화 모델 비중은 62%(6630대)에 달했다.

특히 한국은 포르쉐의 글로벌 전동화 전략에서도 핵심 시장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한국은 전 세계 포르쉐 판매 5대 시장에 올랐다. 모델별로는 타이칸 판매 글로벌 2위, 파나메라 3위, 카이엔 4위를 기록했다. 타이칸과 마칸 일렉트릭 수요에 힘입어 순수 전기차 판매 기준으로도 글로벌 6위를 차지했다.

크리스티아네 초른 포르쉐AG 해외 신흥 시장 총괄은 “한국은 역동적인 성장과 전동화 전환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현재 성과를 장기적인 경쟁력으로 연결하기 위해 제품과 서비스, 개인화, 브랜드 경험 전반을 더욱 정교하게 재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에서 열린 ‘2026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첫 공개된 포르쉐코리아의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카이엔 일렉트릭’. 정경수 기자


포르쉐코리아는 올해 ‘가치 중심 성장’ 기조 아래 제품과 인프라 투자를 병행할 계획이다. 상반기 신형 911 터보 S와 마칸 GTS를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파나메라 레드 익스클루시브와 카이엔 일렉트릭을 차례로 투입한다. 카이엔은 순수 전기차, PHEV, 내연기관 등 3가지 파워트레인을 함께 운영해 시장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포르쉐는 카이엔 일렉트릭의 판매 비중 목표를 별도로 제시하지는 않았다. 다만 수요에 맞춰 공급하는 방식으로 희소성과 볼륨 사이 균형을 맞추겠다고 설명했다.

판매 이후 고객 접점 확대에도 공을 들인다. 포르쉐코리아는 3월 포르쉐 센터 제주를 시작으로 일산 센터를 ‘데스티네이션 포르쉐’ 콘셉트로 전환하고, 양재·인천·영등포 등 주요 지역 서비스 인프라도 넓힐 계획이다. 특히 영등포 서비스센터는 서울 서부권 최대 규모로 개발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전체 서비스 네트워크를 두 배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19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에서 열린 ‘2026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마티아스 부세 포르쉐코리아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정경수 기자


전동화 시대에 맞춘 서비스 역량 강화도 병행한다. 고전압 배터리 수리 관련 현지 교육을 확대하고, 픽업 앤 딜리버리 서비스와 긴급 출동 지원 등 고객 편의 프로그램도 강화하기로 했다. 포르쉐코리아는 차량 소유와 충전, 라이프스타일 혜택을 결합한 삼성카드 제휴 프로그램과 한국어 기반 ‘페인트 투 샘플’(PTS) 웹사이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브랜드 경험 강화 전략도 이어진다. 포르쉐코리아는 오는 10월 국내 팬과 고객을 위한 대규모 커뮤니티 행사 ‘포르쉐 바이브 서울’을 열고, ‘포르쉐 트래블 익스피리언스’ 등 참여형 프로그램도 확대할 계획이다. 사회공헌 캠페인 ‘포르쉐 두 드림’도 ‘파트너 투 소사이어티’ 방향에 맞춰 재정비한다.

마티아스 부세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전동화 시대에도 포르쉐의 성능과 감성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며 “제품, 서비스, 고객 경험 전반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한국 시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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