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수급지수 2021년 8월 이후 최고
전문가 “전세의 월세화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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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와 은행 현금자동지급기 모습.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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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 서울 관악구의 3544세대 대단지 아파트 관악드림타운은 60㎡(이하 전용면적)은 지난달 23일, 전세가가 신고가를 찍었다. 이는 같은 기간 체결된 갱신가격(4억원 후반~5억원 초반) 대비 1억원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7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5243건으로 1년 전(2만7961건) 대비 45% 급감했다. 입주 물량의 감소, 토지거래허가제로 인한 매물 출회의 어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물이 줄자 신규 체결되는 전세 가격은 크게 올랐다.
서울 관악구 관악드림타운 인근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올해 만기인 분들 중에서 전세가 올라서 경기도로 나간다는 분들이 나오기 시작했다”면서 “갱신권을 못 쓰는 조건으로 싸게 나온 물건이 있었는데 대기만 10팀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북구의 대단지 아파트인 SK북한산시티의 경우 4000세대가 가까운 세대 수를 보유했지만 현재 전세 매물이 3건에 그친다. 이 단지의 59㎡ 호가는 5억원 전후로 2년 전 계약가격(3억원 초중반)보다 많게는 60% 가까이 올랐다. 실제 지난달 이 단지에서 전세 3억원(8층) 계약건이 있었는데, 이는 전세갱신계약 물건이었다.
전세 수급 불안이 심화되며 서울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 달 기준(KB부동산) 172.41를 기록, 2021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업계에서는 토지거래허가제로 인한 전세 매물 출회가 어렵고 다주택자들의 매도가 동시에 이뤄지며 전세 매물 품귀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만기를 앞둔 세입자의 경우 이사를 가거나 보증금부 월세로 바꿔야 하는 선택지 앞에 놓이게 된다”라며 “결국 감당해야 하는 체감 주거비의 가중과 ‘전세의 월세화’ 가속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는 대규모 입주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연말연초 입주한 강남권 매물이나 단기간 조정을 거쳤던 지역을 위주로 보는 방법, 여건이 된다면 정부의 임대주택 제도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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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의 모습. [헤럴드경제DB] |
한편 전세 매물 구하기가 어렵자, ‘살 집’을 찾아 임대 주택으로도 수요가 몰리고 있다.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최근 진행한 ‘2026년 1차 장기미임대 매입임대주택 모집(261호)’에 4만3000명이 접수해 165대1 경쟁률 기록했다. 이는 2년 전 1차 모집(205호) 당시 경쟁률(44.8대1)보다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강서구 대명알프스힐, 노원구 공릉빌, 송파구 한솔파크타운 등은 10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시도 이와 같은 임대차 불안 상황을 인지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올해 3만4000가구, 내년 6만4000가구가 전세권 갱신계약권 만료가 예정되어 새집을 찾아야 한다”면서 “전세보증금 지원, 전세대출 이자 지원 등 대책을 시행 중이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민간임대활성화 등 정부 정책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시는 이달 말 모집을 통해 신혼부부를 위한 장기전세주택인 미리내집(아파트형 400호 내외)을 공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