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요·투자 사이클 지속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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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1분기 실적에서 일제히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굳건한 인공지능(AI) 열풍을 입증했다.
투자업계에선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으로 성장세는 증명한 만큼 향후 투자 대비 수익성을 중심으로 호실적이 유지될지 여부에 투자 매력이 달렸다고 분석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구글), 메타, 아마존 등 주요 기술 기업 4곳은 29일(현지시간) 모두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에서 시장 전망을 상회했다.
알파벳은 1분기 매출이 약 110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 1072억달러를 웃돈 수준이다. EPS는 5.11달러로 시장 예상치(2.63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200억달러로 63% 급증하며 AI 수요 확대를 반영했다. 회사는 연간 자본지출(CapEx)을 1800억~1900억달러로 상향했다.
아마존의 1분기 매출도 181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해 시장 예상치(1773억달러)를 상회했다. EPS는 2.78달러로 전망치(1.64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클라우드 사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은 376억달러로 전년 대비 28% 증가해 15분기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MS는 매출 828억9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8%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813억9000만달러)를 웃돈 수치다. EPS도 4.27달러로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클라우드 부문인 애저는 40% 성장하며 AI 수요 확대를 반영했다.
메타 플랫폼도 매출 563억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광고 사업 호조가 이어진 가운데 가족 앱군 일간활성이용자수(DAP)는 35억6000만명으로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다만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1250억~1450억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투자 부담이 부각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의 핵심을 ‘AI 투자 사이클 지속 여부’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타를 제외한 3개 하이퍼스케일러 기업의 시간외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4개사의 2026년 자본지출 합산 규모가 6600억달러 수준으로 확대됐다”며 “AI 수요 확장과 투자 사이클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컨센서스 상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데이터센터 중심 수요가 이어지는 만큼 메모리와 서버용 반도체 업황 개선 흐름이 유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I 투자 확대는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데이터센터 구축과 AI 연산 수요 증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유가와 금리 변수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크리스 브리가티 SWBC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의 초점은 성장 궤적과 향후 투자 속도에 맞춰져 있다”며 “투자금 회수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매튜 키터 키터 그룹 대표 파트너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소비와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송하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