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엔비디아 팔고 삼성전자 샀다…RIA 계좌 24만개 돌파[투자360]

RIA 잔고 1.9조원 기록
매도 1위 종목은 엔비디아
이달 말까지 양도세 100% 공제

[금융투자협회 제공]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국내시장복귀계좌(RIA)’ 잔고가 2조원에 육박했다. 세제 혜택을 활용해 해외 빅테크를 정리하고 국내 주식으로 갈아타는 흐름이 나타나면서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9일 기준 RIA 가입 계좌수는 24만2856개, 총 잔고는 1조9443억원으로 집계됐다.

RIA 계좌는 해외주식을 매도한 뒤 그 자금을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할 경우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부담을 일부 줄여주는 제도다. 해외주식 투자 규모가 급증하면서 늘어난 달러 수요를 완화하고 국내 증시로 자금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3월 말 4140억원에서 지난달 말 1조3389억원으로 급증한 데 이어, 이달에도 증가세를 보였다. 계좌 수와 잔고는 출시 초기부터 코스피 지수와 연동되며 꾸준히 늘었다.

금투협은 “RIA에서 해외주식을 매도한 후 국내 주식·주식형펀드 등으로 유입됨에 따라, 국내자산 잔고가 총 1조2129억원을 기록하며 외화 유입과 국내 증시 수요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입자 연령대별 현황을 보면 40대(31%)와 50대(26%)가 전체의 과반인 57%를 차지했다. 30대(21%)와 60대 이상(12%)이 그 뒤를 이었다.

30대 이하 가입 비중(31%)도 적지 않아 RIA 세제 혜택이 청년층을 국내 자본시장으로 유입시키는 실질적인 유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투자협회 제공]

RIA 출시 이후 이달 8일까지 매매종목 현황을 보면 해외 빅테크 투자금이 국내 반도체·인공지능(AI) 관련 주식과 분산투자 ETF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했다.

투자자들은 해외주식에서는 엔비디아를 180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디렉시온 반도체 3배 상장지수펀드(ETF), 테슬라, 알파벳 A 등도 순매도 상위 종목에 올랐다.

국내주식에서는 삼성전자(780억원)와 SK하이닉스(667억원)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돼 자금 이동이 나타났다.

금투협은 세제혜택 관련 투자자 유의사항도 안내했다. 해외주식 매도에 대한 양도소득 공제율은 ▷5월 말까지 100% ▷6~7월 말 80% ▷8월~연말 50%로 단계적으로 축소된다.

투자자가 100% 공제를 적용받으려면 이달 말까지 해외주식 매도 결제가 완료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금투협은 “해외주식은 주문 체결일과 결제일 사이(T+1일, T+2일 등)에 시차가 있으므로 결제일을 고려하여 주문체결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재영 금투협 K자본시장본부장은 “국내시장복귀계좌는 해외시장에 머물던 유동성이 국내 자본시장으로 유입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에도 업계와 함께 투자 매력이 높은 다양한 국내 투자상품을 출시하여 국내시장복귀계좌가 환율 안정과 생산적 금융에 기여하는 통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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