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체 개발 문해력 진단도구 최초 도입
읽기·표현·토론 단계적 심화과정으로 구성
“독서멘토링으로 학습 격차 출발선 좁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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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한 대형서점에서 한 시민이 책을 읽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없음). [연합] |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서울시가 중학생을 대상으로 학생 개인의 읽기 수준을 진단한 뒤 수준에 맞는 책과 독후 활동을 연결해 주는 일대일 독서멘토링을 시작한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부터 ‘서울런’ 중학생 회원을 대상으로 선착순 100명을 모집하며 프로그램은 6월부터 주 1회 1시간씩 총 16회 운영한다. 서울런은 저소득층, 다문화 가정 등 취약계층 청소년에게 온라인 강의와 일대일 멘토링 등을 무료로 교육하는 사업이다.
2024년 전국 초·중·고 교원 58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교원의 91.8%가 학생 문해력이 과거보다 ‘저하’ 또는 ‘매우 저하’됐다고 답했다. 교원들은 이러한 문해력 저하의 핵심 원인으로 ‘디지털 매체 과사용’(36.5%)과 ‘독서 부족’(29.2%)을 꼽았다.
서울시는 문해력 부족이 단순한 읽기 문제를 넘어 교과 학습 이해와 학업 지속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서울런 독서멘토링을 도입했다.
서울런 독서멘토링은 학생별 읽기 수준에 맞는 단계별 독서 활동과 사고력 향상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시는 개인의 수준에 맞는 독서 활동이 문해력 향상으로 이어지고, 이후 학습 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이번 사업을 추진한다.
프로그램은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기반으로 읽기·해석·표현·토론 과정을 단계적으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책 내용을 이해하는 수준에서 자신의 언어로 생각을 표현하고 토론하는 경험까지 연결해 자기주도 학습 역량과 사고력 향상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독서멘토링은 문해력 사전 진단을 시작으로 단계별 독서 활동으로 이어지는 총 16회차 과정으로 운영된다. 1회차에 사전 진단으로 읽기 수준을 측정하고 그룹을 배정받은 뒤, 2~15회차는 지정 도서를 사전에 읽고 매주 멘토와 함께 수준별 독서 활동을 진행한다. 16회차에는 사후 진단으로 시작 전과 비교한 문해력 변화를 확인한 후 수료하는 구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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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들이 물놀이장 휴식 시간에 책을 보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없음). [연합] |
사전·사후 진단에서는 EBS 문해력 진단평가(ERI·EBS Reading Index)와 서울시 자체 개발 문해력 진단평가(SERI·Seoul Evaluation Reading Index)를 함께 활용해 학생별 읽기 수준을 측정하고, 기초(B0)·일반(B1)·심화(B2) 그룹 중 하나에 배정한다.
EBS가 이화여대 산학협력단과 공동 개발한 ERI는 어휘·추론·비판적 사고 영역을 표준화 문항 기반으로 측정하는 문해력 진단 도구다. 서울시가 자체 개발한 SERI는 책을 읽은 뒤 핵심 단어를 중심으로 연관 단어를 단계적으로 확장하는 방식의 문해력 진단 도구다. 정답을 고르는 방식이 아니라 읽은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연결하고 확장하는 과정을 통해 독서 이해 깊이와 사고 확장 능력을 함께 측정하도록 설계됐다.
서울시는 기존 객관식 문제풀이식의 진단만으로는 학생의 어휘 관계망 형성이나 사고 확장 과정까지 충분히 확인하기 어렵다고 보고 SERI를 개발했다. ERI로 ‘정확하게 읽는 능력’을 측정하고, SERI로 ‘생각을 확장하는 능력’을 함께 진단해 학생별 읽기 역량을 더욱 입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진단 이후 학생들은 수준별로 지정된 도서를 읽은 뒤 매주 멘토와 함께 이해·표현·심화 단계의 독서 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학생들은 단순히 책 내용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읽은 내용을 자기 경험과 연결해 설명하거나 특정 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활동까지 단계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프로그램은 기존 서울런 멘토링의 운영 기반을 활용해 진행하며, 멘티의 선택에 따라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에서 매주 1회, 1시간의 일대일 멘토링이 진행된다.
프로그램 마지막 회차에서는 사후 문해력 진단을 실시해 참여 전후의 문해력 변화를 확인한다. 서울시는 진단 결과와 회차별 활동 데이터를 함께 분석해 프로그램 효과성을 검증하고, 향후 서울형 문해력 진단·독서멘토링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는 상반기 운영 결과를 분석해 프로그램을 보완하고, 하반기(9~12월)에는 예비 중학생(초6)까지 대상을 넓힌다. 효과가 검증되면 시 자체 개발 진단도구(SERI)와 독서 프로그램을 누구나 무료로 활용할 수 있는 공공 자원으로 단계적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예비 중학생(초6)을 포함해 100명을 추가 모집할 예정이다.
정진우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서울런 독서멘토링을 통해 학습 격차의 출발선을 좁히기 위한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