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물가 안정에 중점…늦지않게 금리 인상 필요”

신 총재 창립 기념식서 인상 시사
물가·빚투·환율 불안…인플레 경고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현송 총재는 12일 오전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창립 제76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성장, 물가, 금융안정 상황은 통화정책 측면에서 비교적 명확하게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관련기사 4면

신 총재가 금리 인상 방향성을 재차 시사하면서 다음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연 2.50%에서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더욱 힘을 얻게 됐다. 앞서도 신 총재는 지난달 2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문(통방문)에서 “향후 통화정책은 물가상승 압력의 확대 정도와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방문에서 통화정책 긴축 기조가 직접 언급된 것은 지난 2024년 8월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이날 신 총재는 최근 한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중동상황과 관련한 높은 불확실성에도 글로벌 AI(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성장세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경제 상황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성장의 IT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커서 부문 간 격차가 여전한 점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신 총재는 “중동전쟁이 3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는 한층 커졌다”며 “특히 체감물가와 관련이 깊은 생활물가는 소비자물가를 웃도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가계의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물가안정대책이 상방 압력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공급충격의 파급영향이 확대되고 수요측 물가압력도 커지면서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에너지 공급망의 정상화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높아진 가계의 기대인플레이션과 기업의 가격 인상 가능성이 추가적인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우려도 잠재해 있다”고 말했다.

금융안정과 외환시장 리스크도 이어지고 있다. 신 총재는 “수도권 주택시장에서는 매매 및 전월세 가격의 높은 오름세가 이어지고 추가 상승 기대도 다시 높아졌다”며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과정에서 레버리지(차입)를 활용한 이른바 ‘빚투(빚 내서 투자하기)’도 크게 늘었다“고 짚었다.

이어 “외환시장에서는 주가 상승과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주식자금이 유출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의 높은 수준에서 변동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경상수지의 큰 폭 흑자가 기업의 납세와 국내 투자 확대를 통해 원화 수요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향후 원/달러 환율도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면서도 ”중동사태의 전개 등에 영향을 받아 환율의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경우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물가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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