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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 차량호출 서비스인 우버(Uber)와 리프트(Lyft)가 동일한 시간대에 같은 경로를 예약해도 이용자마다 큰 폭의 요금 차이를 부과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소비자단체인 ‘컨슈머 리포트’는 최근 발표한 조사에서 우버와 리프트의 요금 체계를 분석한 결과, 같은 노선에서도 요금 차이가 최대 163%까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17개 주에서 총 30개 노선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자원봉사자들이 같은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해 예상 요금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실제 차량을 호출하지는 않았다.
조사 결과 30개 노선에서 최소 두 개 이상의 서로 다른 요금이 나타났다. 최고 요금과 최저 요금 간 중간값 차이는 50%에 달했다.
특히 캘리포니아의 한 노선에서는 동일 경로의 요금 차이가 55%까지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플로리다 걸프코스트 인근 두 도시를 연결하는 우버X 노선에서 한 이용자는 94.96달러의 요금을 제시받은 반면, 비슷한 시간에 동일 노선을 조회한 다른 이용자는 65.95달러를 제시받았다.
뉴욕에서는 차이나타운에서 퀸스까지 약 8마일(약 12.9㎞), 30분 거리의 우버 차량 요금이 40달러 미만에서 49달러 수준까지 차이를 보였다.
컨슈머 리포트는 우버와 리프트가 활용하는 알고리즘 및 인공지능(AI) 기반 가격 결정 방식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보고서는 “전문가들은 동적 요금제가 존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렇게 큰 가격 차이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AI와 알고리즘 기반 가격 책정이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더 큰 관심과 비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버 앱에 표시되는 할인요금 중 약 11%는 실제 할인이라기보다 기준가격을 높게 책정한 뒤 할인한 것처럼 보이게 만든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버와 리프트는 조사 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우버는 이번 연구가 운전자가 승객을 픽업하기 위해 이동해야 하는 거리 등 핵심 변수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우버 대변인은 “출발지와 목적지가 같다고 해서 동일한 운행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실시간 시장에서는 수요와 공급, 교통상황, 운전자 위치, 예상 운행시간 등 다양한 요소가 동시에 가격에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리프트 역시 다수의 자원봉사자가 동시에 같은 노선을 조회하면서 인위적으로 수요가 증가해 요금이 왜곡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가 차량호출 서비스의 가격 결정 과정이 얼마나 불투명한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특히 남가주를 비롯한 대도시 지역에서는 우버와 리프트가 사실상 주요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은 만큼 이용자들이 차량 호출 전 두 앱의 요금을 비교해보는 것이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경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