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4년 8개월만에 4.5%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마지막으로 주재한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는 1월 31일(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 (FOMC)를 열고 연방기금 목표 금리를 현행 연 4.25%에서 연 4.5%로 인상했다. 2004년 6월 이래 14번 연속 0.25%씩 올려,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는 연 1%에서 4.5%로 올랐다. 이같은 금리수준은 2001년 5월 이후 4년 8개월만에 최고치이다.

연준은 미국 경제 상황이 좋고 근원 인플레이션 압력도 낮은 편이지만 고유가로 인한 잠재 인플레이션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금리를 올렸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회의 후 공개한 발표문에서 그동안 사용해온 점진적(measured)이란 표현을 삭제했다. 시장은 이를 금리인상이 곧 중단될 것이라는 암시로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시장은 발표 직전,직후 등 시시각각 다른 반응을 나타내 관심을 끌었다. 발표 직전인 2시 20분께 연준이 이번을 마지막으로 3월 20일 차기 위원회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주가와 금리는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발표문이 공개된 뒤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암시했던 점진적(measured)이라는 표현은 삭제됐지만 표현의 강도가 예상보다 약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주가는 다시 떨어졌다. 하지만 점진적이란 단어가 사라진 점이 부각되면서 결국 주가는 재차 오르다가 결국 보합세로 돌아섰다.
이번 발표문에서 큰 변화는 두가지였다. 지난 12월 발표문의 표현은 “점진적이고 추가적인 (금융정책상의) 조치가 필요할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좀더 기조적인 조치가 필요할지 모르겠다”는 것으로 바뀌었다.

점진적이라는 표현이 있어 1월 회의는 물론 3월 회의에서도 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시장은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점진적이라는 표현이 사라지고 ‘필요성’에 관한 표현도 완곡해져 금리인상은 당분간 없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즉 앞으로는 연준이 밝힌대로 ‘점진적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해가는 것이 아니라 경제흐름에 맞춰 금리정책을 펴나갈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