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LA한국문화원에서는 미국 라이센싱 회사 ‘라이센싱 그룹’과 시은디자인의 임시운 대표가 시은디자인이 제작중인 애니메이션 ‘메리크리스마스 떼떼’에 대한 투자 유치와 미국내 배급 및 관련 상품 판매권에 대한 계약이 이뤄졌다. 이 계약은 미국의 주요 투자그룹과 손을 잡은 한국 문화 컨텐츠의 미주시장 진출 본격화라는 의미와 함께 한국산 문화 컨텐츠의 우수성을 확인하는 큰 사건이었다. 이 계약차 LA를 찾은 임시운 대표(사진)를 만나봤다.
이번 계약을 통해 ‘메리크리스마스 떼떼’ 총제작비 1,000만달러의 50%에 상당하는 금액에 대한 투자를 유치한 임시운 대표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컨텐츠 산업의 대표주자로써 그간 체계적인 기반이 미비해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한국 컨텐츠 산업의 방향을 제시하는 회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시장 크기가 작고 체계적인 시스템이 부족한 한국 애니 시장의 현실에서 제작 초기 단계에 있는 작품에 대한 라이센싱 계약을 성공한 고무적인 케이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미국은 극장 및 DVD 출시, 관련 상품 판매 등의 시장성이 매우 커 이같은 문화컨텐츠 산업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임 대표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컨텐츠 산업을 통해 성공적인 수익창출 모델을 만드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컨텐츠산업이라는 블루오션의 개척자로서 이 분야에 관계되는 사업기회는 끝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간 한국에서 제작된 애니의 경우 감독이 제작을 병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마켓팅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임 대표는 제작, 관리, 경영 등을 각 부문에 맞는 전문가에게 맡기며 미국, 일본에 이은 세계 3대 애니 제작국가인 한국 컨텐츠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다. 임 대표는 “제품에 대한 기본적인 사안들이 나오면 어떤 준비를 하고, 어떻게 제품에 대한 포지셔닝을 해 수익을 창출할지를 결정하게 된다”며 “한명의 마켓터로서 수익창출은 가장 중요한 명제중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제품의 수익성을 극대화 시킨다는 것이다. 시은디자인의 경우 이번 애니메이션과 같은 프로젝트 외에도 그간 개발해온 프란체스카, 마카로니, 알펭비니 등의 캐릭터에 대한 라이센싱을 통해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
대한민국 컨텐츠에 대한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시은디자인의 앞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시온디자인사
시은디자인사는 엔터테인먼트 마켓팅 분야에서 각광받던 임 대표를 비롯해 드림워너 등의 굴지의 기업들에서 맹활약하던 한인 디자이너 및 애니메이터들이 뭉쳐 만들어낸 회사로 21세기 미래산업의 중추로 꼽히는 캐릭터 개발과 3D 애니메이션 제작을 통해 디지털 컨텐츠 산업의 유망주로 떠오른 기업이다.
현재 인기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에 대한 브랜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네덜란드의 브램텍스와 국산 캐릭터 ‘웨스턴 마카로니’의 의류브랜드 유럽 출시 계약을 성사시켰다. 오는 5월에는 인도에 지사 설립이 예정돼 있으며 5년쯤 뒤에는 중국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번에 라이센싱 그룹과 계약한 작품 ‘메리크리스마스 떼떼’의 장욱상 감독은 폭스사가 제작한 ‘아이스에이지’와 드림웍스의 ‘레전드 오브 신밧드’ 등의 작품에서 주요 디렉터를 맡았으며, 단편 애니메이션 ‘In the Forest’로 3D 애니메이션 최대의 잔치 ‘시그라프 페스티벌’에서 수상을 하는 등 한국 최고의 3D 애니메이션 디렉터로 손꼽히고 있다.
‘크리스마스 떼떼’는 크리스마스 마을에서 아빠를 선물받기 원하는 아이가 떠나는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으로 2008년 12월에 전세계 동시개봉할 예정이다. |
염승은 기자 / L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