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대륙 자바시장 부상


▲ 한글 간판이 휘황찬란한 광저우 지창루 거리. 한인 상가들이 밀집해 있는 이 거리에
는 한글 간판이 빼곡히 걸려있어 마치 한국의 한 도시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2007 Koreaheraldbiz.com

[중국 광저우=이명애 기자]

‘하늘과도 흥정하라’

중국 상인의 비즈니스 철학을 집대성했다는 ‘하늘과도 흥정하겠다’는 도전정신이 구체화되고 있는 광저우를 방문한 지난 10일. 광저우는 오는 30일까지 계속될 광저우교역회 주최 무역박람회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중국 무역의 첨병기지인 광저우는 교역이 폐쇄된 사회주의 국가 시절이던 지난 1957년부터 무역박람회를 개최할만큼 개방된 경제특구 중의 하나였다.

중국 비즈니스계의 시범공단이라 할만한 이곳의 무역박람회는 광저우교역회가 중심이 돼 지난 50년간 계속돼왔다.

일년에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열리는 광저우교역회는 흔히 ‘Canton Fair’로 불리며 중국 최대 무역박람회로 손꼽힌다.

특히 올 봄에 열린 101회 박람회부터는 그간 금지됐던 해외 기업들의 부스 설치가 허용되는 등 보다 국제화된 무역박람회로의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 경제에서 광저우가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지난해의 경우 광저우교역회를 통한 교역액이 중국 전체 무역의  18%가량을 차지했다는 통계에서 알 수 있듯 이곳은 중국 무역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곳이다. 한국과 이곳 광저우와의 교류도 엄청나다.

광저우교역회와 거래하는 국가 가운데 한국이 4번째를 차지하고 있으며 봄·가을로 열리는 박람회 때에는 평균 6,000여명이 넘는 한국 상공인들이 이곳 광저우를 방문해 전시 제품들을 살펴보고 무역 거래를 맺는 것으로 전해졌다.

KOTRA 광저우무역관에 따르면 지난 15일 열린 101번째 ‘Canton Fair’에는 전라북도관을 포함해 총 34개사 40개 부스 규모로 한국기업들이 참가했으며 특히 한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황금솥’밥솥이 지역 주요 일간지인 광주일보(廣州日報)에 해외명품코너에 튜닝을 거친 고급 승용차, DVD 시청 기능이 내재된 3만달러짜리 욕조 등과 함께 나란히 소개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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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광저우를 중심으로 광동성 지역에는 광동성 지역의 생산품을 수입하는 한국 무역인들의 거래가 활발하다.

특히 광저우는 중국 내 섬유업의 주 생산기지인 동시에 섬유의 해외 무역이 가장 활발한 도시로 광저우 거주 한국인들도 지상사 주재원들을 제외하고는 의류업 종사자들이 월등하게 많다는 것이 광저우 거주 한인들의 지적이다.

짠시루가와 짠첸루가에는 각종 의류를 비롯한 원단 부자재, 가죽제품, 니트, 신발 및 원단 및 대형 도매센터가 위치해 있고 이도루가에는 완구 및 공예품, 전자제품, 건어물, 각종 장식품 업체 도매센터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있다.

코리아타운이 형성된 지창루 가에는 경복궁, 대장금, 용궁, 이태원 등의 한국식당에 노래방과 각종 비즈니스 클럽까지 불야성을 이룬다.

현재 광저우 창홍공단에서 의류제조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의류업체 ‘인터미디에이션 W’사의 홍순재 대표는 한국에서 의류제조업에 종사하다 지난해 사무실과 공장을 이곳 광저우로 옮겼다.

중국인 직원 100여명이 여성 블라우스 및 남성복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량의 30%는 미국에 수출하고 70%를 중국 현지 숍과 한국을 통해 출시하고 있다. 특히 미주 지역에 수출하는 물량의 대부분은 ‘포에버21′및 자바에 본거지를 둔 미주 한인의류업체의 물량들이다.

“짠시루 도매상가가 LA의 자바로 바뀔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이곳에 홀세일 가게를 열고 직접 생산과 판매까지 갖추고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한인들이 많이 생겼죠. 최근에 새롭게 문을 연 한인 운영 홀세일 가게는 LA에서 이주한 분이라고 하더군요. LA 자바시장의 초기처럼 이곳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이 미주 한인 의류업자들의 눈길을 잡아끄는 것같습니다.” 

홍순재 대표도 디자이너 2명을 고용해 중국인 취향에 맞는 제품들을 직접 디자인하고 생산해 홀세일까지 하는 체제를 갖추고 짠시루에 도매숍을 오픈했다.

이곳 광저우로 중국 전지역의 상인들이 몰려드는 만큼 장기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복안이다. ‘미주에 있는 의류업체들의 오더를 직접 생산은 하지 않지만 중간 벤더의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며 중국 공장에서의 생산 부분에 대해 어느 한국 업체보다 자신감을 나타냈다. 

[취재협찬=대한항공]

대한항공 최효택 광저우 지점장 인터뷰

광저우 노선은 미주 거주 한인 중화권 타겟
“뉴욕, LA 상공인 마케팅 초점”

“광저우 행은 한국 무역인 뿐만 아니라 미주에 거주하는 한인 및 중화권을 대상으로 한 노선입니다.”

지난해 9월 첫 취항한 이후 미주 여행객들의 이용이 차츰 늘고 있다고 말문을 연 최효택 대한항공 광저우 지점장은 광저우 노선은 미주의 경우 토론토와 뉴욕, LA에 거주하는 중화권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과 뉴욕 및 LA의 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타켓 마케팅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행 직항이 주 4회로 인천 경유 토론토, 뉴욕, LA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이 중국에 취항하고 있는 도시는 20여곳. 미국내 13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중국내 물량의 증가 속도를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오는 2010년까지는 취항지를 32개 도시로 늘린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광저우는 비즈니스 도시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비즈니스를 겸한 골프여행과 광동요리를 즐길 수 있는 요리여행지로도 각광받고 있는데 용봉탕을 비롯, 비둘기요리, 원숭이요리 등 이름만으로 들어봤던 기기묘묘한 중국요리의 진수를 이곳 광저우에서 즐길 수 있어 미식가들의 요리여행의 코스로도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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