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빅4 주식 관심높다

나스닥 상장 4대 한인은행들의 주가 하락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이들 은행의 주식매입에 관심을 갖는 한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한미은행(심볼:HAFC), 나라(NARA), 윌셔(WIBC), 중앙(CLFC) 등 빅4로 불리는 한인은행들의 주가는 1년여만에 30~50% 가량 하락했다. 지난 해 하반기부터 ‘주가 하락의 바닥이 어디가 될 것인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5달러대에 머무르고 있는 한미은행을 비롯, 바닥을 헤메고 있는 금융기관 주식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이같은 분위기는 저금리와 불경기,부동산 침체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든 최근의 경제상황에서 그나마 한인은행주들의 가치가 떨어질 만큼 떨어졌으니 다시 상승세를 타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LA한인타운의 증권회사에는 한인은행 주식의 투자가치에 대한 상담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LA 한인타운에서 일하는 직장인 S씨는 “지난 주말 만난 친구가 새 행장이 오니 좋은 일이 있지 않겠냐면서 한미은행 주식을 2000여주 샀다고 하더라”라며 “이참에 정보를 얻기 쉬운 한인은행 주식을 사볼까 하고 가족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미 온라인 주식거래 웹사이트를 통해 한인은행 주식을 조금 매입했다는 L씨는 “더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향후 2~3년을 보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며 “한인은행들이 선전해 주가도 많이 올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주가가 워낙에 많이 떨어진터라 관심이 모이는건 당연하지만 상황을 너무 낙관해선 안된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망을 보고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투자결정을 내려야하는데 과거의 가격수준을 보고 현재 가격이 낮으니 ‘좋은 시절’로 돌아가리라는 막연한 기대로 쉽게 결정을 내려선 안된다는 것이다.

한 투자전문가는 “장기적으로 본다면 바닥 수준일 수도 있지만 현재 금융주들은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 특히 한인은행들은 위험성이 높은 상업용부동산에 집중도가 높아 조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은행들이 증자를 하게 된다면 주가가 장부가보다 크게 낮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좀 더 시간을 두고 보며 그 사이 머니마켓이나 CD 등으로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고 조언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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