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최고대출책임자에 존 박 선임

한미은행이 최고대출책임자(CCO)를 영입하며 제대로 된 경영기반을 갖추게 됐다.

이 은행의 지주회사인 한미파이낸셜(심볼:HAFC·이사장 윤원로)은 오랜동안 공석이었던 CCO자리에 미국계 은행에서 근무해온 존 박(56)씨를 선임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는 손성원 전 행장이 재직중이던 지난해 6월12일자로 커트 에그레이트너 CCO가 자리를 뜬지 무려 1년2개월 만으로 그간 한미는 대출담당부책임자, 육증훈 전 행장대행, 유재승 현 행장 등이 관련 업무를 처리해왔다.

박 내정자는 칼스테이트롱비치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했으며 현재는 세리토스에 본점을 둔 미국계 커뮤니티은행의 CCO로 근무했으며 다음 주부터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은행 유재승 행장은 “대출 분야에 강점을 가진 박 내정자의 합류로 부실대출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는 한미의 자산건전성 개선이 큰 힘을 받게 됐다”라며 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유 행장은 지난달 말의 2분기 실적발표 당시부터 9월 전후에는 CCO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 내정자의 합류로 한미는 오랜기간 비어있던 대출 책임자 자리를 채우게 됐을 뿐 아니라 주정부 기관과 여러 미국계 은행에서 쌓아온 오랜 경험을 동시에 얻게 됐다. 박 내정자는 특히 뱅커로서 입행하기 전 캘리포니아 주정부 산하 금융감독국에서 4년간 감사관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어 감독국이 은행에 원하는게 무엇인지, 지금의 신용위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등의 문제에 대해 은행이 보다 유연하고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실대출 처리 문제로 고민이 많은 한미에 든든한 우군이 생긴 셈이다.

하지만 커리어의 대부분을 주류사회에서 보내온 점에 대해서는 우려의 눈길이 없지 않다. 한인은행에 몸담은 적이 있다고는 하나 그 기간이 매우 짧았고, 얼굴을 맞대로 함께 일해야 할 이사들이나 행장 등이 한국문화에 더 익숙하기 때문이다.

박 내정자가 대대적인 체질개선에 나선 한미에 어떻게 녹아들어 화음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염승은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