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유, 스피드경영 필수


▲ 27일부터 3일간 캘리포니아 마켓센터에서 진행중인 글로벌코리아텍스타일위크에
참가한 아이비 양행의 고인범(오른쪽) 대표가 바이어에게 자사 제품 우수성을 설명하고 있다.

ⓒ2008 Koreaheraldbiz.com

침체된 미국 시장확대를 위해 스피드 경영과 현지화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 27일부터 3일간 캘리포니아 마켓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글로벌코리아텍스타일위크에 참가 중인 한국 섬유업체들과 주최측은 최근 비용 절감을 위해 자체 개발 확대 보다는 매력적인 상품에 대한 아웃소싱 수요 증가와 이에따른 빠른 배송 요구의 추세를 전했다.

참여 업체들과 주최측은 전시기간동안 현장을 찾은 게스, 디즈니, 포에버 21 등 대형 의류업체 구매 담당자들이 장기적인 대량 주문 보다는 단기간 시장에서 반응 보일 수 있는 킬러 아이템의 주문이 많다고 전했다.

결국 대형업체들은 소재와 디자인 개발에 대한 투자 보다 당장 시장에서 팔릴 수 있는 제품들을 단기간 내 저렴한 가격에 공급 받아 현재의 경기침체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른 디자인과 소재개발에 있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한국 업체들은 유행에 대한 예측과 함께 소량·다품종 추세가 확대되고 있는 현재의 미국 시장 구매 성향에 걸맞는 기민한 대처가 요구된다.

아이비양행 고인범 대표는 “소량·다품종 뿐 아니라 기존에 구매계약후 실제 배송까지 2~3달이 걸리던 배송 주기 역시 단축을 원하는 미국 측 바이어들이 크게 늘었다”라며 “이들의 수요에 맞게 제품 기획부터 배송까지 30~40일에 완료하는 스피드 경영을 도입해 경기침체를 이겨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피드 경영과 함께 보다 적극적인 현지화 노력 역시 악화된 시장을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안으로 제시됐다.

이번 참가 업체들중 1990년대 후반 이미 미국에 진출해 현지화에 성공한 아이비양행을 비롯해 몬테밀라노, FIF, 보끄레머천다이징, 신화 등의 업체가 LA와 뉴욕을 중심으로 현지화를 이루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공통적으로 미국 등 해외전시회 참여를 통한 현장 계약고 확대보다 사후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몬테밀라노의 이수현 미주지사장은 “전시회 현장 계약은 향후 지속적인 후속조치가 진행되야 실제 매출로 이어진다”라며 “영업과 물류 등을 담당할 현지 거점 없이는 이를 원활하게 수행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FIF 현준 미주지사장은 “언어 등 현지사정이 능통하고 관련업계에 종사해온 현지인과의 신용을 바탕으로 한 현지에이전트를 지사장으로 영입하는 방법은 현지화를 위한 초기 비용 절감과 함께 사업 전개 역시 보다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LA코리아비즈니스센터측은 한국섬유업체들의 안정적인 미국 시장 확대를 위해 다운타운 지역에 공동 지사 및 전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현지관련 업체들과 한국 내 유관기관들과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준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