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업계 불황에 ‘디트로이트 모터쇼’ 불똥


▲ 2008 디트로이트 모터쇼.

ⓒ2008 Koreaheraldbiz.com

미국 시장의 상징적 아이콘이며 세계 최대의 자동차 쇼인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올해 자동차 업계에 불어 닥친 최악의 불황으로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등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오는 1월 11월 개최되는 모터쇼가 제너럴모터스와 크라이슬러의 파산 가능성 속에 치러지게 되면서 주최 도시인 디트로이트는 열기마저 완전히 식어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문화 행사들도 잇따라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최대의 후원업체인 디트로이트 자동차 업체들이 현금 부족에 시달리면서 자선단체들의 모금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참여 업체들이 전시회 규모와 파티를 축소하면서 전시회가 되면 들썩였던 인테리어 업체들과 연회장에 음식을 제공해온 식품 업체들도 울상이다.

행사 음식 제공업체인 케이터레이드의 롭 카츠 부사장은 지난해 모터쇼 당시에는 6만5천달러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는 그 절반도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시회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지난해보다 1억달러 이상 줄어든 3억5천만 달러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루미스 사일레스의 데이비드 쇼어비 시장 분석가는 밝혔다.

정부의 긴급 구제금융을 받게될 제너럴모터스는 전시장 바닥을 고급 타일이나, 마루 바닥으로 하려던 계획을 바꿔 카펫을 깔기로 했다. 이는 100만달러의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추정된다. 또 전시장의 골격도 철골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알루미늄을 사용키로 했으며, 예정했던 패션 쇼도 취소했다.

BMW는 과거에 언론과의 인터뷰 및 고객들에게 차와 음식을 내놓던 장소로 활용했던 별도의 접견실을 만들지 않기로 했고, 신형 하이브리트카를 소개할 예정인 혼다 역시 호사스런 기자회견 계획을 취소했다. 일부 자동차 업체는 아예 참석을 포기했으며, 그 가운데 일본의 닛산 자동차도 포함돼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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