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대인 투자자 에즈리 냄바(57·Ezri Namvar)의 개인 파산에 따른 피해로 LA 전역이 들썩이는 가운데 미래은행(행장 박광순)은 이 투자자에 내준 대출액의 절반 이상을 이미 손실처리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제주간지 LA비즈니스저널은 지난달 30일 LA연방파산법원에 접수된 파일링을 인용해 40여명의 무담보 채권자들이 냄바에 물린 돈이 4억2000만달러에 달한다고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현재 웰스파고, GE캐피탈 등의 대형 금융기관은 물론 미래은행과 같은 소규모 은행, 개인투자자 등이 채권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미래은행의 대출액은 841만달러로 나타났다.
이와관련 미래은행 제프 김 부행장(CCO)은 “이 대출은 라스베가스 지역 주상복합 건물을 위한 토지 구입에 내 준 것으로 대출 금액의 50% 이상은 4분기에 대손충당금으로 이미 쌓았다”며 “잔여금을 어느정도 회수할 수 있을 지는 좀 더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행장에 따르면 이 대출은 냄바가 운영하는 법인 가운데 하나에 내준 것으로 냄바 본인이 개인적으로 보증을 섰기에 파산서류에 은행이 무담보 채권자로 이름이 올라있을 뿐이다. 대출이 나갈 당시 담보대비 대출비율(LTV, Loan to Value Ratio)은 50% 수준이었다.
미래는 지난달 부동산 담보에 대한 재감정을 실시했으나 이에 기초한 새 LTV는 밝히지 않았다. 김 부행장은 “아직 돌려받지 못한 잔여금은 담보 매각으로 어느정도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윌셔은행과 중앙은행은 냄바의 사업체에 대출을 내줬으나 부동산 담보가 있어 큰 피해는 없을 것이란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두 은행 모두 고객 정보라는 이유로 더이상의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윌셔가 담보로 잡고 있는 상업용부동산은 공실률이 10% 미만이고 현금흐름(Cash Flow)도 나쁘지 않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냄바는 지난해 11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의해 강제 폐쇄된 웨스트LA소재 ‘시큐리티 퍼시픽 뱅크’ 지분 53%를 보유했던 실질적인 오너이자 LA 일대의 대표적인 유대인 큰손 가운데 한명이다. 그는 개인투자자와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려 부동산과 금융업에 투자하다 최근의 부동산 침체와 금융위기로 큰 위기를 맞아 집단소송을 당했다. 냄바의 파산에 대한 재판은 오는 3월15일로 예정돼 있다.
염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