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현금배당 중지

중앙은행(행장 유재환)이 마감일을 연장했던 연간 실적보고서(10-K)를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며 현금배당 중지를 결정했다.
 
이 은행 지주사인 센터파이낸셜(심볼:CLFC)은 지난 1월 발표보다 많은 대손충당금을 추가한 내용이 포함된 10-K를 SEC에 제출했다고 30일 밝혔다.
 
중앙은 이를 통해 4분기 순익이 크게 줄었으며 분기 현금배당도 중단한다고 덧붙였다.중앙은 SEC로의 10-K 제출 마감일이었던 지난 16일에 이를 31일까지로 연장한 바 있다.
 
중앙은 10-K를 제출하며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당시보다 1140만달러 많은 대손충당금을 추가했다. 이에따라 2008년 전체 순익은 지난 1월 발표한 701만달러(주당 0.41달러)보다 크게 줄어 주당 0.01달러도 안되는 22만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중앙은 그간 분기마다 주당 0.05달러씩 지급되던 현금배당을 중지해 연간 330만달러의 자본금을 보존한다고 덧붙였다. 1월 발표에서 14.13%였던 자본비율은 13.84%로 줄었다.
 
유재환 중앙은행장은 “현금배당 중단은 어려운 경제환경에서 보다 많은 자본금을 확보해 앞으로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은 결정은 장기적으로 주주가치가 더욱 크게 올라가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1140만달러에 이르는 중앙의 대손충당금 추가분은 최근에야 업데이트된 정보를 입수한 대출건들 때문이다. SEC는 상장사가 10-K를 제출할때 해당 회계연도 마감일(중앙의 경우 12월31일)부터 제출하는 날까지 일어난 변화(Subsequent Event)도 적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대출들은 캘리포니아·네바다·사우스캐롤라이나·텍사스 등에 위치한 부동산들의 1차 소유권으로 담보를 잡은 라인오브크레딧, 북가주 지역의 콘도 신축 대출, 인랜드엠파이어 지역에 위치한 상업용부동산 대출 등 총 3건이다.
 
이 3개 대출건들의 상태가 악화돼 750만달러의 대손충당금이 추가됐으며, 대손충당금 계산법을 이전보다 보수적으로 변경해 380만달러를 더 쌓았다.
 
중앙의 이같은 실적 수정 및 대손충당금 추가는 경제상황이 올해 들어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지난 1~2월 사이 경기악화가 심화되며 대출자들의 상황이 더욱 안좋아진데다 금융위기 이후 회계법인들이 금융기관들에 대한 감사에서 이전보다 높은 수준의 대손충당금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경우는 지난주 중국계은행인 ‘프리퍼드뱅크’(심볼:PFBC)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프리퍼드뱅크는 회계연도 마감과 10-K 제출 사이에 몇몇 대출건의 담보로 잡아놓은 부동산의 감정가가 낮아진 것을 적용해 당초 발표보다 큰 손실폭을 기록했다고 지난 25일 밝힌 바 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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