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불경기에 빠져있는 미국 경제의 현주소를 알아볼 수 있는 주요 기업들의 어닝 시즌이 시작된다. 지난주 웰스파고의 실적예고를 기점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주요 기업들의 지난 1분기 실적 발표가 이번주부터 일제히 시작된다. 특히 JP모건,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금융위기 탈출의 열쇠를 쥐고 있는 대형 금융기관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이번주는 증시가 당분간 어떻게 움직일지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월초에 지난 12년 최저 수준까지 내려온 증시는 이후 5주간 상승 무드를 타고 있다. 대부분 당일 발표되는 주요 뉴스에 크게 좌우되기도 하지만 최근의 분위기는 투자자들이 호재에 목말라 있다는 인상마저 주고 있다. 미국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너럴일렉트릭(GE), 인텔, 마텔 등의 실적도 이번주에 공개된다. 투자자들로서는 기업들이 지난 3개월을 어떻게 보냈는지를 알아 보는 것과 동시에 기업들이 내놓을 향후 전망에도 주목할만 하다. 1분기에 30억달러 상당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는 웰스파고의 지난주 발표는 1~2월에 순익을 냈다는 시티그룹의 지난달 발표와 함께 투자자들에게 더욱 큰 기대감을 심어줬다.
금융기관들의 실적 여하에 따라 증시 움직임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1분기 실적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어느정도 나아진 모습을 보이는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기관 힌스데일의 폴 놀테 디렉터는 “지난 6개월간 월가는 금융업에 크게 좌우됐으며 이같은 분위기는 실적발표가 시작되는 이번주에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다우존스 운송지수에 포함되는 4개 대형 운송업체들의 실적도 관심을 받고 있다. 3월 한달간 다우존스종합지수가 25% 가량 상승했는데, 이기간 운송지수는 40%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다. 운송업체들의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면 이는 전반적인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만 하다. 이 운송지수에 포함되는 JP헌트트랜스포트, 랜드스타시스템, CSX, 사우스웨스트에어라인 등이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이외에도 지난달의 소매판매지수, 소비자신뢰지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베이지북 등이 이번주에 발표를 예고하고 있다. 염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