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크로-융자 재조정 업체 한통속 서류 조작 사기 주의
한인 최모씨는 얼마 전 고심 끝에 융자 재조정을 신청했다가 집의 타이틀을 빼앗기고 말았다. 최씨는 “아무리 기다려도 관련 서류가 오지 않고 자꾸만 전화를 피하는 느낌이 들어 조사를 해보니 서류를 조작, 내 명의로 된 주택의 타이틀을 다른 사람에게 넘긴 것을 알게 됐다”며 집을 다시 되찾기 위한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융자재조정을 신청했다 집마저 빼앗기는 한인이 늘고 있다. LA한인타운에서 에스크로 전문 업체를 운영하는 한 한인은 “융자재조정 업체와 악질 에스크로 업체가 손을 잡고 서류를 조작, 집의 타이틀을 뺏는 사례가 늘고 있어 정직하게 운영되는 에스크로 업체들도 의심을 받고 있다”며 “융자재조정 신청 기간 중 필요 서류가 도착하지 않으면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업체에서 보여준 불법 서류 샘플을 살펴보면 신청자의 모든 정보와 사인마저 도용하고 유령업체의 이름 등을 사용, 교묘하게 위조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에스크로 업체 관계자들은 “서류가 너무 정밀해 전문가들도 한번 읽어봐서는 그 진위를 파악하기 힘들 정도”라며 “일반인들이 이를 보고 사기인지 파악하기는 실제 불가능할 것” 이라고 말해 사태의 심각성을 나타냈다. 불법을 파악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집을 빼앗기고 나면 차후 이 업체의 불법 행위를 입증하고 법정 소송을 통해 주택을 되찾는 과정이 복잡하고 길어 이에 고통 받는 사람들은 갈수록 늘 수 밖에 없다. 또한 이 기간 중 주택은 숏세일 마저도 불가능한 통제 불능의 상태로 떨어지기 일수다. 또 다른 에스크로 업체 관계자는 “세무국 등에서 한인 업체들 사이에 이런 불법 행위가 난무하는 것을 이미 파악, 매달 관련 업체들에게 불법이 적발된 업체와 거래한 기록이 있는지, 있다면 이를 서류로 제출할 것을 명하는 정부 소환장이 발부되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때문에 선의의 피해자가 다수 발생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집의 타이틀을 빼앗는 경우 외에도 융자 재조정을 해주면서 POC(Pay outside of Closing) 리베이트 보너스를 챙기는 사례도 있다. 이는 쉽게 말하면 10%의 이자를 지불하는 한인이 있는 경우 이자율을 7%를 내려주겠다고 한 뒤 실제 이자율을 6.5% 선으로 내리고 그 차액을 본인이 착복하는 것이다. 조정된 정확한 이자율을 고객에게 알리지 않는 이같은 이자착복은 내년 1월부터 연방정부 차원에서 철저히 단속할 예정이다. 그에 따라 대대적인 단속을 실시하기 전에 이자율을 속임수를 통한 사기사건을 마무리 지으려는 비양심적 업자들도 상당수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LA한인타운에서 개업하고 있는 한 상법 변호사는 “융자재조정의 실제 성공 사례는 극히 낮으며 실제 숏세일로 집을 처분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경우도 많다”라며 “철저한 사전 조사를 통해 신용 있는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한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