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금융지주, 해외채권 발행검토

한미은행 인수와 관련해 연방금융감독국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한국의 우리금융지주가 본격적인 인수 채비에 들어갔다. 한국의 경제전문 매체 머니투데이는 12일 우리금융지주가 중장기 외화차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는  지주사 설립 이후 첫 해외채권 발행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이 해외채권발행은 한미은행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이 보도에 따르면 최근 우리금융지주는 해외채권 발행을 위해 HSBC, 도이체방크, BofA 메릴린치 등 3개 해외투자은행(IB)과 우리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한미은행 지주회사인 한미파이낸셜의 지분 51%이상을 2억4000만달러에 인수한다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한 우리금융은 이에 앞서 지난 8월 이사회에서 2억1000만달러 규모의 외화표시채권 발행을 결의한 바 있다.
 
한미은행 인수 관련 감독국의 최종 승인이 이번 달 안에는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우리금융지주의 채권발행 결의에 이어 발행 검토 소식이 나온 것은 우리금융이 가까운 시일내에 최종 승인이 나온다는 전제 아래 인수와 관련된 실질적인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LA 한미은행 본사에는 우리금융지주 인수팀이 상주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해외채권 발행 여부는 아직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해외채권 발행을 위한 주간사 선정만 이뤄졌을 뿐 발행에 대한 주간사들과 킥오프 미팅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는 게 머니투데이의 보도내용이다. 발행에 따른 세부 조건 역시 결정되지 않은 상황인 가운데 자금 조달 목적이 한미은행 인수 자금 마련인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끈다.
 
한편 한미은행 인수 문제는 한국의 정치권에서도 이슈화하고 있다.
 
12일 민주당 신건 의원이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가 재외국민의 참정권에 따른 투표권을 의식한 정치적 목적에 의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이날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는 경영상 목적 외에 다른 정치적 목적이 있다”라며 “2012년부터 시행되는 재외국민 투표를 의식해 우리금융측이 무리하게 인수를 추진하는 것 같으며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이자 여권과 깊은 교감을 갖고 있는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한미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철저히 심사하겠다”고만 답변했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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