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한국부동산 투자 신중해야

▲한국부동산 분양투자의 대표적인 실패사례로 남게 된 ‘아르시떼’ 모델하우스.LA한인타운에 럭셔리하게 지어졌지만 사업철수로 리스 간판이 내걸려 있다. 

ⓒ2011 Koreaheraldbiz.com

최근 일고 있는 한국부동산 투자 설명회들은 투자자들에게 좋은 투자기회가 될 수 있지만 투자 결정까지는 면밀하고 신중한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그냥 투자 붐에 이끌려 쉽게 편승하면 여러가지 위험이 있을 수 있다면서 투자설명회를 준비하는 쪽이나 투자를 하는 쪽이나 모두 신중한 결정이 할 것을 충고한다.

관계자들이 이러한 충고를 하는 것은 ‘삼성- 더 헤리티지(The Heritage,분당)’,'GS-자이(일산, 반포)’,'청원-일산 불루밍 위시티(WI City)’,재미동포타운(KAV·Korean American Village)등 일부 성공 사례가 있지만 실패 사례도 많기 때문이다.

최근 미주지역에서 자취를 감춘 콘도텔 프로젝트 ‘아르시떼’의 경우 일종의 한국형 타임쉐어 개념을 도입한 콘도텔로 LA와 뉴욕 뉴저지 등지에서 상당기간 분양 사무소를 운영했다.

하지만 분양 부진, 각종 법적 문제, 구입자들의 클레임이 연이어 터지면서 최근 미주 사업을 철수했다. 2007년 서울 강남에서 분양한 ‘아르누보 씨티 2′등 매물을 분양받은 LA 한인 중 일부는 지난해 2010년 12월이 되기까지 수십만달러를 지불하고 각종 공증서를 제출하고도 소유권(TITLE)조차 넘겨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전화를 받지 않거나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다는 식의 업무 태만도 여러차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올림픽과 엘덴가의 남동쪽 선상에 위치했던 모델 하우스와 버질과 5가 선상의 개발 부지에는 ‘리스(Lease)’사인만 남아있다.

롯데 건설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 옛 올림피아 호텔부지에 분양한 ‘롯데 캐슬 로잔’역시 실패 사례로 꼽힌다. 지난 2009년 부터 미주 분양팀을 운영했던 롯데 캐슬은 평창동 숲속에 위치한 호젓한 환경, 전용면적 기준 67~85평(2368~3035 스퀘어 피트)의 넓이,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 그리고 최첨단 보안 설비 등으로 한때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부동산 가격 하락 그리고 렌트와 전세 수요 부족으로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이러한 실패 사례에 대해 관계자들은 투자자가 미국에 거주하는 탓에 실질적인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을 지적한다.

실제 홍보 영상 및 설명회만으로 수익성을 판단하기는 극히 어렵다. 개발사들은 모든 것이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만을 가정해 설명하기 때문에 투자와 관련한 위험 요소를 파악하기 힘들다.

매물 관리 역시 쉽지 않다. 물론 신영 처럼 전세를 알선 보장한다는 프로그램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투자자가 관리를 책임져야 한다. 원거리에서 매물을 돌보는 것은 난점이 많다.

한국에 2채의 투자용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B씨는 “1채는 월세 미납 등의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지만 집을 너무 험하게 사용해 여러가지 보수 공사를 해야했다”며 “두번째 주택의 경우 돈을 제때 내지 않고 걸핏하면 여기저기 고쳐달라는 통에 스트레스가 많았다”면서 “부동산 업자와 의사 소통도 쉽지 않고 주택 가격 흐름에 대해 민감하게 대응할 수 없어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각종 세법상 문제도 있다. 양국의 세법이 다르고 이윤이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한 세금 보고도 복잡하다. 이때문에 한국 투자자 중 40%는 3년안에 투자금을 회수한다는게 정설이다.

특히 최근 강화된 미 국세청(IRS)의 해외자산 자진신고 프로그램(OVDI)에 따라 벌금 규정이 강화된 것도 유의해야 한다.

투자 설명회에 참여했던 한 한인 부동산 브로커는 “미국이 제로 금리에 접근하면서 한국 부동산 투자가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은 사실”이라며 “단 부동산 투자 신탁 등과는 다르게 관리가 어렵고 변하는 시장 상황을 따라가는 것도 쉽지 않다”고 충고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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