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발효와 함께 미국시장에서 통할 품목들에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KOTRA(사장 홍석우·이하 코트라)는 북미지역 무역관을 통해 한-미 FTA 관세 철폐로 수요가 늘어나는 품목을 긴급 조사해 10개 품목을 선정했다.
코트라가 고른 10대 품목은 자동차 브레이크패드, 냉간단조부품(엔진블록, 피스톤 등), 볼트·너트, 폴리에스터섬유, 카매트, 볼베어링, 펌프, 터치스크린 모니터, 에폭시 수지, 리튬 일차전지이다.
특히 브레이크 패드는 중국산의 안정성 및 품질에 실망한 미국 바이어들의 관심이 한국산으로 돌아선 가운데, 2.5% 관세까지 철폐되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가격에 민감한 폴리에스터 섬유는 면화 가격급등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난데 이어 4.3% 관세 철폐까지 되면 대미 수출에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 정부조달 유망 품목으로는 리튬일차 전지 등이 꼽힌다. 한국산 리튬일차 전지는 주한미군 납품 및 아시아, 동유럽 수출로 품질을 이미 인정받았다. 한미 FTA 발효로 2.7% 관세가 철폐되면 경쟁력이 더 뛰어나 미 국방부를 중심으로 한국산 납품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FTA체결시 과거 한국기업들의 미국 정부조달시장 진출을 막아섰던 ‘미국 본토내 납품실적’ 조건이 폐지돼 많은 한국기업들에게 기회의 장이 열릴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산업용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블루버드 소프트는 국내와 EU 정부조달 납품 경험을 발판삼아 2년 전 미국 정부조달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지만, ‘미국 본토내 납품실적’이 발목을 잡았다. 자구책으로 블루버드 스마트폰을 미국 파트너 회사를 통하여 미 조달청 구매시스템에 등록했고, 미 국방부 파일럿 프로그램에 납품하는 등 가능한 모든 경로를 통해 연방정부 기관들에 납품 실적을 쌓는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FTA체결시 이런 조건들이 폐지되면서 많은 우수기업들이 미국 조달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윤재천 KOTRA 지역조사처장은 “한미 FTA 발효시 국내 제품의 수출 경쟁력이 전반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우호적인 수출 환경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현지 바이어들을 상대로 한 적극적인 홍보와 한국 중소기업이 미국내 취약한 물류 및 A/S망 구축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최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