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해적’은 전날인 20일 관객 15만1578명을 불러모으며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482만2915명으로 500만 고지에 빠르면 21일, 늦어도 22일엔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박스오피스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명량’은 이날 17만2194명을 동원, ‘해적’과 불과 2만여 명 차이를 보였다.
한 주 관객수 추이를 살펴보면 ‘해적’은 ‘명량’과의 일일 관객수 격차를 차츰 줄여가고 있다. 18일에는 ‘해적’이 19만6154명을 동원해 ‘명량’(26만3870명)과 7만여 명 격차를 보였고, 19일에는 18만2263을 기록해 ‘명량’(231,205)과 5만여 명 차이가 났다. 다음 날인 20일에는 마침내 2만여 명까지 격차를 줄인 것이다. 이런 기세라면 이번 주 내에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해적’이 꿰찰 가능성도 있다.
‘해적’이 ‘명량’의 일일 관객 수를 턱밑까지 추격한 데는, 관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스크린 수가 당초 500여 개에서 667개(20일 기준)까지 늘어난 것이 한 몫을 했다. 반면 ‘명량’은 최대 1586개까지 점유했던 스크린 수가, 개봉 4주차에 접어들면서 절반 수준인 731개까지 줄어든 상태이다.

또 ‘명량’의 대박 흥행으로 인한 쌍끌이 효과도 ‘해적’의 관객 몰이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1000만 영화가 생기면 전체적으로 극장 유입인구가 늘어 박스오피스 2위 영화도 수혜를 입는다. 또 ‘명량’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관객 가운데 시간대가 맞지 않거나 좌석이 여의치 않아 차선으로 ‘해적’을 택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해적’이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는 작품의 재미에서 찾을 수 있다. 시원한 액션과 유쾌한 코미디가 조화돼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흥행에 탄력을 받고 있는 것. 더불어 ‘명량’, ‘해무’, ‘안녕, 헤이즐’, ‘터널 3D’ 등 감동 드라마와 스릴러, 공포 장르가 포진한 극장가에서 거의 유일한 오락영화로 관객층을 끌어당기는 면도 있다.
‘해적’은 조선 건국 보름 전 고래의 습격을 받아 국새가 사라진 전대미문의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찾는 해적과 산적, 그리고 개국세력이 벌이는 바다 위 통쾌한 대격전을 담은 작품이다. ‘댄싱퀸’ 이석훈 감독의 작품으로, 손예진, 김남길, 유해진, 김태우, 이경영 등이 출연한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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