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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은행의 지주회사인 한미뱅콥(나스닥 심볼: HAFC)은 5일 2014년 한해동안 총 498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한미뱅콥이 이날 나스닥 장이 열리기 전에 내놓은 2014년 4분기 실적및 1년 결산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의 순익규모는 2013년의 3990만달러에 비해 24.8% 증가한 것으로 주당 $1.56꼴이다.한미의 세전 순익도 2013년의 6250만달러에서 작년에는 7260만달러로 16.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미가 이날 발표한 작년 한해 동안의 실적은 텍사스 소재 유나이티드 센트럴 뱅크(UCB)의 지주사인 센트럴뱅콥(CBI)를 인수에 따른 회계 결산이 완전하게 적용되지 않은 것이다.따라서 시장과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이른바 ‘합병 효과’와 그에 따른 지속적인 수익성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올 1분기 결산이 마무리되는 4월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이날 한미가 2014년 4분기(10~12월) 3개월 동안에 이뤄진 실적을 별도로 내놓지 않은 데서도 알 수 있다. 한미는 작년 1년 동안의 전체적인 결산 자료를 공개, 2013년도 실적과 비교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연간 비교 보다는 지속적인 수익성과 운영 효율 등을 판단할 수 있는 분기별 실적이다. 하지만 한미가 이날 작년 4분기 결산자료를 따로 내놓지 않은 것은 UCB통합에 따른 회계 적용이 간단치 않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미는 이날 작년 1년간의 순익이 25% 가까이 증가했음에도 2014년도 4분기의 순익은 650만달러에 그쳐, 전분기(2014년 3분기)의 순익 2120만달러에 비해 무려 69.3%나 감소했음을 짤막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에 대해 한미측은 “UCB인수에 따라 산정된 이익금 800만달러가 3분기 순익에 포함됐던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지만 그렇다해도 4분기 순익이 크게 줄어든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UCB인수에 따른 효과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한편 한미는 UCB를 할인된 가격에 인수한 실익을 대부분 비용으로 사용, 인수 차익이 미미해졌다. 한미측의 이날 실적자료에 의하면 UCS인수에 따른 차익은 1460만달러였다. 그러나 합병과 시스템 통합 등과 법률및 회계 등의 제반 비용이 1440만달러에 달했다.
결국 한미는 UCB인수와 그에 따르는 통합이 회계상으로나 운영상으로 완전하게 정리돼 ‘하나의 뱅크’로 단일화될 때까지는 작년의 실적에 대한 평가를 유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는 게 시장의 지적이다.
황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