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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희 전 어바인 시장이 미국 정치사에 새로운 획을 그을 수 있을까?
강석희 전 어바인 시장이 23일 LA 한인타운 소재 용궁 중식당에서 정식 출정식을 열고 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원 도전을 공식화했다.
강 전 시장은 “내년 11월 미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주 상원선거에서 현직 의원이 임기제한으로 물러나는 가주 제 29지구에 출사표를 던지기로 했다”며 “정치 인생의 마지막을 걸고 승리를 위해 올인하겠다”고 밝혔다.
강 전시장은 조재길 전 세리토스 시장을 포함한 지인들의 꾸준한 설득과 29지구에 대한 철저한 분석 끝에 출마를 결심했다.
강 시장은 29지구의 지역 및 인구 분포에 주목했다. 강 전 시장이 도전장을 던진 가주 29지구는 풀러튼, 라팔마, 부에나팍 등 OC를 중심으로, LA 카운티 다이아몬드 바 그리고 샌버나디노 카운티 치노와 월넛 등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있다. 특히 강 시장의 텃밭인 OC 북동부가 지역의 총 70%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아시안을 포함한 마이너리티인구가 전체의 68%에 달하는데 아시안 중에서는 한인의 비중이 단연 높다.
이외에도 임기제한에 묶이게 된 현역 밥 허프 의원(공화당)이 출마할 수 없다. 미 선거 역사를 보면 현역 의원이 패배하는 확률은 단 10%에도 못미칠만큼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선거 운동에 따라 표심이 결정되는 무정당 유권자의비율이 24%에 달하는 것, 그리고 29지구에 속한 OC 지역이 OC의 타 지역에 비해 공화당 지지 비율(38%대 35%로 공화 우세)이 낮은 것 역시 강 전 시장에게는 플러스 요인이다.
강 전 시장은 “지난 2012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한인 커뮤니티의 전폭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낙선했던 경험이 있는데 이 때 많은 교훈을 얻었다”며 “당시에는 시의원 및 시장 선거때처럼 명분과 열정 그리고 노력만으로 승리할 수 있다고 믿었는데 그것이 오판이었다. 이번에는 선거 승리를 위해 지역에 대한 철저한 사전조사를 마쳤고, 가장 중요한 당 지도부의 지지와 전문 선거 인력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강 전시장은 출마 결심을 마치자마자 빠르게 움직여 민주당 지도부 및 주 하원 아시아계 의원 다수로부터 지지를 확보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현역 공화당 의원이 물러나는 이번 선거가 지역 탈환의 적기라 보고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강 전 시장을 전폭 지지할 계획이다.
강 전 시장이 내년 주 상원의원 선거에 승리하게 되면, 한인 커뮤니티는 영 김 주 하원의원과 함께 처음으로 주 상하원 한인 현직의원을 배출하게 되며 한인은 물론 아시아인 최초로 캘리포니아 주의회에 진출했던 알프레드 송 의원에 이어 한인 주 상원의원 2호가 된다. 한편 공화당 측에서는 밥 허프 의원의 뒤를 이을 후보를 아직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