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크루즈관광 경쟁 후끈

부유층의 특권으로 여겨졌던 ‘크루즈 여행’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이 급증하면서 타운업소들이 앞다퉈 다양한 크루즈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다소 생소하게 느껴졌던 크루즈 여행이 한인들 사이에서 ‘붐’을 일으킴에 따라 여행 업계는 변화되는 소비 패턴의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

이들은 테마 크루즈 및 특정 고객층을 겨냥하는 여행상품들을 기획, 고객들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크루즈 이용객 수는 2년전보다 약 30% 가량 증가했으며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고된다는 것이다.

‘패밀리 클럽’의 김은영 과장은 이처럼 크루즈 여행객 증가 추세에 맞춰서 매일 밤 라스베가스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쇼를 준비하고 다양한 이벤트들을 계획하는 한편 젊은층과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한인들을 위해 바하마와 멕시코 등 짧은 일정과 저렴한 가격대의 크루즈 상품을 마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패밀리 클럽’의 상품 중 오는 10월20일 출항하는 8박9일 일정 지중해 크루즈의 경우 13만8,000톤의 보이저호로 총 승객 3,114명에 승무원 1,181명과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가족여행으로서는 최적의 조건을 자랑한다. 아이스링크와 암벽등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경험의 풍부한 가이드와 탁 트인 오션뷰를 만끽하는 발코니 디럭스룸이 준비돼 있다. 가격은 일인당 2,689달러로 높은 가격대지만 예약을 실시한지 일주일만에 모두 완료됐다.

크루즈 여행 전문업체 ‘나라관광’의 경우 차별화된 전략으로 계절별 최적의 여행지를 고객들에게 추천하고 여행 목적에 맞는 고객별 크루즈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내년 6월 출발하는 고급 지중해 크루즈의 경우 일인당 1만달러를 호가하지만 이미 38명이 예약한 상태다.

나라관광은 영어에 미숙해 크루즈 여행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한인들을 위해 전문 가이드를 제공하고 그룹을 형성해 즐거운 여행을 제공하는 등 고객 편의에 주력하고 있다.

변동영 실장은 “내년에는 선박 한척을 전부 빌려 연예인 및 전통 사물놀이 팀들을 초청해 ‘크루즈에서 맞는 한국의 밤’ 이벤트를 내년에 실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루즈 여행이 대중화 되고 여행 업체들이 다양한 상품들을 내놓으면서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어지고 가격 또한 예년보다 저렴해 지고 있다.

변 실장은 “5년전 일인당 2,000달러 이상을 호가하던 알래스카 여행이 1,300달러대까지 내려갔다”며 “저렴한 가격에 만족도는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업체들은 또 “서로 경쟁만 해서 상품의 질이 낮아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여행자에게 전해질 수 있다”는 문제를 지적하면서 “차별화된 여행 상품과 고객 스스로 일정한 시간을 가지고 계획된 여행 문화가 현실화되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정옥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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