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랑스 월드컵 16강 유력

 ”한국과 프랑스가 함께 16강에 갈 것 같다”

 2006 독일월드컵 축구대회 개막을 한 달여 앞둔 이영표(29.토튼햄)의 눈빛은 유난히 빛났다.

 이영표는 아드보카트호 소집을 위해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은 충분히 16강에 진출할 자격이 있는  팀”이라며  “스위스와 토고를 이기는 게 중요하다. 한국과 프랑스가 16강에 진출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영표는 이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면서 좋은 경험을 많이 얻었다”며 “대표팀에는 경기 경험이 풍부한 해외파가 많이 있는 만큼 강팀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났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영표와 일문일답.

 -시즌을 마친 소감은.

 ▲지난 1년은 개인적으로 중요한 시간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어떻게 움직이고, 무엇을 추구하며 어떻게 흘러가는 지 경험할 수 있었던 만족스런 시기였다. 시즌을 끝내면서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 때까지 충분한 시간이 남아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프리미어리거로서 어떤 점이 성장했나.

 ▲경험면에서 좋아졌다. 프리미어리그는 모든 팀이 강하고 선수들 역시 최고 수준이다. 매경기가 빅매치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포백(4-back)을 쓰는 데.

 ▲전술은 나중 문제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때에는 스리백을 써서 4강을 이뤄냈다. 전술은 중요치 않다. 상황에 따라 상대방에 맞춰 적절한  시스템을  사용해 대표팀이 가지고 있는 실력을 표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G조에 속한 팀 중 어떤 팀이 가장 어려운 상대인가.

 ▲프랑스가 가장 힘든 상대가 될 것이다. 스위스와 토고도 강팀이지만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스위스와 토고를 이기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한국은 16강에 나갈 자격이 충분하다고 본다. 쉽지는 않겠지만 한국과 프랑스가 16강에 갈 것 같다.

 -티에리 앙리(프랑스)나 에마뉘엘 아데바요르(토고)와 맞붙어 봤는데.

 ▲두 명 모두 세계적인 선수다. 기술과 체격적으로 갖춰진 선수로 월드컵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수비수들은 모두 좋은 경험이  있는  만큼 이런 선수들에게 1대1 상황을 주지 않고 협력수비를 펼쳐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다.

 -2002년과 비교할 때 대표팀의 변화는.

 ▲2002년 이후 잠시 풀어졌던 대표팀을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전의  모습으로 되돌렸을 뿐 아니라 한국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알고 이끌어 내고 있다. 지난 2002년 때보다 경험이 풍부한 해외파가 대표팀에 많아지면서 강팀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났다. 자기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됐다.

 -남은 한 달 동안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나.

 ▲가장 아쉬운 것은 지난 2002년 만큼 준비할 수 있는 소집시간이 적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주어진 환경에서 최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동료 수비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공격수들은 개인적인 능력에 따라 그때 그때 상황을 해결할 수 있지만 수비수는 조직적인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좋은 수비수가 있어도 혼자서는 상대를  막을 수 없는 법이다. 서로 도와주고 호흡을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

 -2002년에 비해 팀의 구심점이 없다는 지적이 있는 데.

 ▲2002년 때에는 (홍)명보 형의 역할이 컸다. 비록 명보형이 선수로 뛰지  않지만 이전보다 선수들의 생각도 커졌고 스스로 충분히 판단할 능력이 있다

 -국민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의 좋은 기억을 되살리려고 모든  선수들이  노력하고 있다. 대표선수들 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16강 진출  여부에 상관없이 즐겁게 축구를 즐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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