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벽 높지 않다

“요즘 프랜차이즈 업체에 가맹했다가 피해보는 이들이 많다고 하더군요. 미국이 프랜차이즈의 나라라고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규제도 무척이나 까다롭습니다.”

한인 스몰 비즈니스 오너의 꿈을 꼽으라고 하면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을 구입해 메인 스트림으로 진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엄격한 트레이닝 과정, 원활한 영어로의 의사소통, 자본과 크레딧, 동종 업종 경력 등 이민자에게 프랜차이즈 매장 오픈의 벽은 높기만 하다. 불가능하다고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형 프랜차이즈를 한인사회에 소개하고 있는 에이전트 팀 리씨는 “한인들에게도 다양한 종류의 주류쪽 프랜차이즈 매장 오픈 기회가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부 지역 프랜차이즈 엑스포만 해도 프랜차이즈 천국이라 할 미국의 본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는 이씨는 “미국이 워낙 광활한 땅을 가진 나라이다보니 동일한 시스템을 가진 매장을 미 전역에 오픈하는 프랜차이즈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형태를 개발해낸 것”이라고 역사적 배경을 설명했다.

팀 리씨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엑스포는 프랜차이즈에 관심이 많은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가입 신청 및 소개 등을 하는 이벤트다. 이곳에 가면 미국에서 새롭게 뜨는 프랜차이즈 등 업계 트렌드를 볼 수 있다는 점으로 인해 사업체 전문 에이전트에게 꼭 필요한 이벤트라는 것. 이번 엑스포에서는 ‘Paris’란 이름의 프랑스 음식 레스토랑이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전했다. 

지난 2003년부터 프랜차이즈 전문 에이전트로 활동하고 있는 팀 리씨는 “한마디로 프랜차이즈에도 품격이 있다”는 말로 최근 프랜차이즈 본사 집단 소송으로 시끄러운 한인 비즈니스 업계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한인 신문을 보다 보면 너도나도 프랜차이즈 모집한다고 광고를 하던데 정작 프랜차이즈 업체는 연방정부에 등록해야 하는 등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이는 그동안의 역사에서 그만큼 피해자가 많이 발생했었다는 방증”이라며 일부 업체들이 자격도 되지 않으면서 가맹비 및 각종 수수료를 받아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의아해 했다.

“퀴즈노, 서브웨이, 맥도널드 운영하는 한인들 극소수 입니다. 게다가 이들이 맨 처음부터 오픈한 게 아니라 비싸게 권리금을 주고 구입한 것이 대부분이죠. 아예 처음부터 셋업했다면 이렇게 큰 비용이 안들어도 되는 것을 힘들다고, 혹은 한인에게도 내줄까?라는 마음으로 아예 도전조차 못하는 이들이 많지 않습니까?”

팀 리씨는 지난 94년도 글렌데일 갤러리아몰에 캔디숍 ‘봉봉’을 오픈하면서 벌크 캔디숍을 14개씩이나 운영해온 경험자다. 이런 경험이 밑바탕이 돼 현재 미 전역에 130여개의 매장이 있는 프랜차이즈 ‘Sweet Factory’와 780여개 매장이 운영중인’Cinnabon’의 한인 딜러로 활동하고 있다. ‘사탕 맛만 봐도 무슨 성분으로 만들었는지 금세 알 수 있다’는 팀 리씨는 프랜차이즈 어렵다고 포기하지 말고 차근차근 준비하면 높기만 했던 벽도 문을 활짝 열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의 (310)938-2165

이명애 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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