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벨스 서양훈씨 OC남성성가단 멤버로 활동

admin-ajax

오렌지남성성가단 첫 연습에서 지휘를 맡은 서문욱 목사가 성가대원들을 지도하고 있다

지난 7일 저녁. 세리토스에 위치한 CTS기독교 방송국 스튜디오에 점잖은 신사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조금은 상기된 표정, 낯익은 얼굴들이 보이면 비로소 환하게 웃는다.

“노래 연습하러 왔습니다. 오늘이 첫 연습인데 영 쑥스럽네요”

지난 9월 오렌지카운티에는 의미있는 남성합창단 하나가 창립됐다.

집사와 장로의 직분을 가진 기독교인, 그리고 전도사와 목사로 구성된 사역자들이 교파를 초월해 오직 합창을 위해 모인 것. 바로 ‘오렌지남성성가단(Orange Man’s Choir)’이다.

나이 지긋한 교회 어른들이 피아노와 지휘자을 중심으로 옹기종기 모여 앉아 호흡을 가다듬는 모습이 정겹다.

한 성가대원은 “OC지역에 여성합창단은 많이 있고 활발하게 활동들을 하고 있는데 남성합창단은 찾아보기 힘들다. 교계에서 여러 해 전부터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이렇게 첫 연습을 하게 되니 감개가 무량하다”라고 전한다.

눈에 띄는 얼굴도 있다. 이제는 ‘장로님’라는 호칭이 더 익숙한 60년대 인기남성 중창단 ‘블루벨스’의 멤버였던 서양훈 장로(78)다.

원조 아이돌에서 성가단 멤버로서 노래하는 소감을 묻자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이다. 많은 분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성가단의 지휘자 서문욱 목사가 지휘대를 들자 순간 침묵이 흐른다. 서문욱 목사는 한양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동양선교교회, 레위 남성 합창단, 조이풀 미션 코러스 등의 지휘를 맡은 바 있다.

피아노 선율에 맞춰 파트별로 음을 확인하고 바로 만들어 내는 화음이 놀라울 정도로 뛰어나다. 모두 노래 전공자냐고 묻자 전공자는 아니지만 십 수년씩 교회 성가대에 올랐던 경험자는 많다고 한다. 첫 곡도 무리 없이 부르는 모습에 감탄하자 “사실 벌써 여기저기서 공연의뢰가 들어오고 있다”며 즐거워한다.

서문욱 목사는 “오렌지남성성가단은 교회 음악을 통해 복음 전도와 기독교 문화를 지역 사회에 알리고 교회간의 화합과 단원 상호간의 신앙 친교를 목적으로 창단됐다. OC에 400여개의 교회가 있는데 각 교회에서 한 명씩 참여해 400명의 단원을 가진 성가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단원 자격에는 특별한 제약을 두지 않고 있다. 장로교, 감리교 등의 교파를 초월하고 있으며, 목사, 장로, 집사 등이 모두 함께 참여한다. 다만 약간의 교회음악 경험을 필요로 한다.

▶문의: 562-650-5944

하혜연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