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간절했던 노래…대중 호응에 감사”

좁은 트로트 시장 탓 모진 설움도
잇단 방송섭외…자고나니 스타 실감


30년 동안 노래를 불러온 무명가수가 뒤늦게 떴다. Mnet ‘트로트 엑스’를 통해 노래가 공개된 나미애(본명 김규순·사진)다. 지난 21일 첫 방송 직후 그녀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회자되고 있는 가운데 방송에서 부른 ‘님은 먼곳에’ 공연 영상이 주말 새 조회수 15만건을 넘겼다. 사람들은 나미애에 대해 “이런 분이 긴 무명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는 게 너무 안타깝네요” “이분 노래에서 간절함이 느껴져서 방송 보고 울었습니다” 등 호평과 응원의 반응이 이어졌다.

나미애는 트로트 가수 조항조 등과 함께 노래를 시작했다. 이미자의 정통 트로트와 인순이의 샤우팅적 요소를 합쳐 놓은 듯한 파워풀한 창법이 매력이다. 간혹 김수희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닮은 분위기도 나온다. 나미애는 1985년 KBS 일일극 ‘즐거운 우리집’ 주제가를 불렀고, 86년에는 ‘사랑했던 너’라는 음반도 발표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90년대 초부터는 방송에도 나가 가요톱10에서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이미자의 모창은 특히 잘했다. 독학으로 음악을 익힌 나미애가 이미자의 창법을 자기 식으로 소화해냈다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뜨지 않았다. 트로트에 대한 인식 부족 등과 겹쳐 음악을 하고 싶었지만 주류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트로트 음악에 다양성을 입혔다. 트로트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록과 발라드, 댄스 음악을 소화해내 다운타운에서는 ‘여자 박강성’으로 통했다. ‘트로트엑스’에서 불렀던 ‘님은 먼곳에’는 그런 차원의 레퍼토리였다. 나미애가 ‘콘서트형 가수’가 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나미애는 한 해 수십만여㎞의 지방공연을 다닐 때도 건강이 좋지 않은 어머니를 모시고 다닐 때가 많았다. 요즘도 방송과 지방공연이 없으면 집에서 하루종일 음악만 듣고 부르고 있다.

나미애는 “많은 분이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울었다면서 앞으로 열심히 해서 꼭 성공하라는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신다”면서 “대중 앞에 서는 대중가수이기 때문에 노래로 사람들과 소통하며 그들을 치유할 수 있도록 마음으로 노래를 부르겠다. 응원해 주신 분들 정말 많이 감사하다”고 전했다.

방송 직후, 나미애는 타 방송사들로부터 방송 출연 제안을 받는 등 며칠 새 달라진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에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또다시 전했다. 나미애는 “소원하던 대로 꿈꾸던 무대에서 많은 분들에게 제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면서 “앞으로 즐기는 마음으로 대중에게 좋은 공연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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